포스코, 내달 중순 '후판 수입대응재' 주문 중단...정품 판매 집중
-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정품 중심 유통 질서 강화 - GS400 10월 중순까지 주문...기존 정품은 주문생산 동일 - 대신, JIS 규격 후판 SS400 전면에....가격 경쟁력이 과제 - 정품·비정품 혼재 해소, 시장 질서 회복 계기 될 듯
포스코가 저가 중국산 후판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시장에 공급해온 수입대응재 GS(General Structural Steel)400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정품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GS재 주문 접수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1월 중순이면 GS400 생산과 공급이 모두 종료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연 20만 톤 이상 유통시장으로 유입되는 저가 중국재 방어를 위해 GS400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온 만큼, 이번 조치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포스코는 GS400 대신 JIS 규격 제품인 SS400을 유통향으로 판매하고, SS275와 SM355 등은 기존처럼 주문생산 방식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GS400을 대체할 JIS 규격 SS400 주문량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지난 2월 잠정관세 부과에 이어 8월 무역위원회의 고율 최종판정으로 중국산 후판이 사실상 시장에서 차단되면서 정품 중심의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GS400 퇴출 결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내수시장에서 정품과 비정품이 혼재해 품질 관리와 시장 질서 유지에 어려움이 제기돼 왔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는다.
시장에서는 정품 중심 전환의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이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다만, 최근 중국산 빈자리에 증가하고 있는 저가 인니산, 일본산 수입량이 기존 중국산 수입량을 위협할 수준이 된다면 중국산이 아닌 저가 수입재를 방어하기 위한 GS400 판매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도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대응재와 정품 간 시중 유통가격 차이는 정품이 최소 3만원 이상으로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저가 제품 선호가 뚜렷하고, 이에 따른 불만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결정은 단기적으로 시장 충격을 불러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 유통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