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성장 속 '대구경 강관' 수요 확대 기대감 고조
- 국내외 정책·투자 기반, 강관 업계 수요 확대 기대감↑ - 업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하며 해상풍력 시장 공략 - 고부가·친환경 강관 제품 개발로 신성장 동력 확보
국내외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하부구조물 제작에 필수적인 대구경 강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관 업계는 국내 건설 경기 불황, 중국산 저가 수입 철강재 공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 속에서, 해상풍력 시장을 전략적 돌파구로 삼고 있다.
특히 국내외 해상풍력 관련 정책이 수요 확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을 통해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처리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86GW, 2040년까지 259~261GW의 해상풍력 설치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30GW)·대만(13.1GW)·일본(10GW)·베트남(6GW) 등 주요국들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해상풍력용 대구경 강관 수주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강관 업계, 해상풍력 시장 공략 가속
국내 강관 업계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아윈드는 오스테드로부터 혼시 3 프로젝트에 공급될 XXL급 모노파일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영국 내 유일한 모노파일 공급 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세아제강 순천 공장은 해상풍력용 강관에 대한 EPD(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하며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KBI동양철관은 대만 '웨이란하이 창화(Wei Lan Hai Changhua) 프로젝트'에 약 5만 톤 규모 강관 공급을 추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019년부터 후육강관을 활용해 대만 시장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작·공급해왔다. 현재 대만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며 아시아 최대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스틸파이프는 대만 창화 1단계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와 호주 시장까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넥스틸은 지난 7월 베트남 해상풍력 전문 기업 IOW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 글로벌 해상풍력 단지용 강관 및 구조물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26년 이후 해상풍력 시장 본격 성장 전망
강관 업계는 해상풍력이라는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불확실한 경기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복합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와 전력사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맞물리면서, 대구경 강관 수요 확대를 뒷받침할 정책·재정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해상풍력특별법 시행과 주요국들의 설치 목표 상향이 이어지면서 2026년 이후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 확대될 것"이라며 "대구경 강관 시장은 단순한 수요 확대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친환경 제품 개발로 이어져 국내 강관 업계의 성장을 한층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