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강관] 적막감 감도는 시장, 시세는 '제자리걸음'

- 탄소강 강관 유통 업계, 조관사 신규 매입량 조절 - STS 강관 유통 업계, 주문 감소로 호가 인상 주저  - 호우 및 10월 연휴 영향, 유통 시장 개점휴업 상태 

2025-09-19     이명화 선임기자
◇강관

국내 강관 유통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탄소강과 STS 강관 제조사들이 모두 9월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유통시장은 수요 부진과 추석 연휴 관망세로 가격은 보합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탄소강 강관>
탄소강 강관 유통 시장은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을 이유로 9월 단가 인상에 나섰지만 유통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특히 10월 초 긴 연휴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유통 시장의 단기 수요 회복 역시 제한적인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신규 매입을 최소화하며 재고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에도 고객사들이 구매를 미루면서 시장에서 호가를 끌어올릴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다만 연휴 이후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와 수입산 열연에 대한 잠정관세 가능성이 맞물리면 가격 상승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유통 가격은 구조용 2㎜ 흑관 톤당 80만 원 후반, 구조용 2㎜ 백관 톤당 100만 원 초중반대에 거래됐다. 또한 배관용 100A 흑관은 톤당 90만 원 중후반, 배관용 100A 백관은 톤당 120만 원 초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STS 강관>
STS 강관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9월 들어 주요 제조사들이 출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지만, 발주 감소로 유통 가격은 지난주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산업 설비·배관 교체 프로젝트가 경기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 부담으로 미뤄지면서 유통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평가다. 다만 원소재 가격 상승으로 시세는 당분간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가 9월 강관사향 실수요 STS 300계 공급 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하면서, 조관사들 역시 동반 인상에 나선만큼 유통 가격의 하방 압력은 낮아졌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강관 제조사들이 10월에 톤당 10만 원 인상을 통보했지만, 고객사들은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있다. 10월 긴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금으로써는 호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포스코 STS 304 열연 강관의 유통 가격은 톤당 350~360만 원, 포스코 316L 열연 강관은 톤당 680~69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