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철 스크랩] 하락세 본격화…공급업계 출하 확대

- 매입가 인하 이후 공급사 “더 떨어지기 전 출하” 기조 - 제강사 재고 부담 가중…일부 제강사만 매입 유지

2025-09-19     곽단야 기자

<국내시장>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제강사들이 잇따라 매입가격을 인하하자 공급사들은 보유 물량을 서둘러 출하하고 있으며, 제강사들은 재고 부담을 이유로 매입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매입가격 인하가 두 차례 이상 단행된 뒤 공급사들의 출하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졌다. 공급사들은 “가격이 더 내려가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판매 물량을 늘렸다. 

제강사 관계자들은 제품 판매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원자재 투입량을 줄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철 스크랩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 보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제강사는 여전히 매입 기조를 유지하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우세하다는 데 업계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매입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해외시장>

튀르키예 대형모선 스크랩가격 추가 하락…“더 내려가기 어려워”

튀르키예 대형 모선 철 스크랩 가격이 이번 주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업계는 현 수준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렵다면서, 공급사들의 인상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수입 프리미엄 HMS 1/2(80:20) 가격은 톤당 335달러(CFR)로 집계됐다. 최근 이즈미르 지역 제강사가 미국산 철 스크랩 수입 계약을 체결했는데, HMS 1/2(80:20)은 335달러, HMS 1/2(90:10)은 338달러에 낙찰됐다.

업계는 환율과 해상운임 상승을 주요 변수로 꼽고있다. 한 관계자는 “철 스크랩 수출 가격이 더 내려가긴 어렵다. 공급 업계가 저항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H2 수출價 약세…엔화 강세·운임 부담 겹쳐

일본산 H2 철 스크랩 수출 가격도 약세를 이어갔다. 엔화 강세와 해상운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베트남 바이어들은 매입을 미루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H2 오퍼는 톤당 322~325달러(CFR, 베트남)로 전주 대비 2달러 올랐으나, 실제 거래는 315~322달러 선에서 이뤄졌다. 베트남 수요가들은 “이번 주는 관망하고, 다음 주부터 다시 매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내수 FAS 수집가는 톤당 4만 엔으로 전일과 동일했지만, 도쿄만 기준 주간 평균가는 4만 1,500엔(약 284달러, FOB)으로 전주보다 100엔 하락했다. 일본-베트남 구간 해상운임 상승이 오퍼가에 반영되면서 매수세는 약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