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 스크랩 압축 P등급 제도 안착
- 검수 기준 완화로 회송 리스크 줄이며 납품 안정성 강화 - 공급사 부담 줄이고 안정적 수급 기반 마련 평가 - 공급사 긍정적 반응 속 활용 확대…포스코 수급 다변화 기대
포스코가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압축 P등급 제도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이 제도는 기존에 드럼통이나 일부 합금 성분이 섞여 있어 반입이 거절되던 경량 압축 스크랩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수용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검수 기준을 완화하면서 공급사들의 납품 부담을 덜고, 그동안 입고가 어려웠던 경량 압축 물량까지 수용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출하 안정성이 높아지고, 포스코 역시 원료 확보 폭을 넓히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포스코는 물론 업계 전반에서 까다로운 검수가 적용돼 왔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스크랩이 회송 판정을 받아 공급업체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P등급 신설은 이런 문제를 완화하고, 공급사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급사들이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드럼통 하나만 섞여 있어도 납품이 거절되곤 했지만, 지금은 조건만 맞으면 P등급으로 받아준다”면서, “불필요한 손실이 줄면서 포스코 납품에 대한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고 전했다.
도입 초기에는 활용도가 크지 않았다. 압축P등급은 압축B 등급 바로 아래 등급인데, 공급사 입장에서는 애매한 물량을 P등급으로 내기보다는 조금 더 선별해 AB나 B등급으로 출하하는 편이 단가 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급사들이 제도에 익숙해지고, 회송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활용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확산세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제도가 정착되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기대감도 크다. 신규 공급사들이 포스코와 거래를 시작하는 데 있어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고, 포스코는 안정적인 경량 압축 수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정착되면 공급사들의 출하 안정성이 높아지고, 포스코 역시 원료 수급 다변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