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재고 76만 톤대…3주 연속 증가세
- 매입가 인하·수입 물량 유입이 직접 요인 - 제품 판매 부진·추석 대비 재고 확보도 배경
2025-09-18 곽단야 기자
국내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재고가 3주 연속 늘었다. 9월 셋째 주 기준 재고는 76만 9,000톤으로 전주(73만 4,000톤)보다 4.8%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중부권이 43만 8,000톤으로 소폭 늘었고, 남부권은 33만 1,000톤으로 전주(30만 5,000톤) 대비 8.5% 증가했다.
재고 확대의 직접 요인에는 매입가격 인하와 수입 물량 유입이 있다. 주요 제강사들이 전 등급 매입 단가를 잇따라 낮추자 공급사와 유통업체의 철 스크랩 출하가 늘었고, 제강사 입고량이 늘었다. 다음 주에도 매입가격 추가 인하가 예정돼 있어 재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 등 주요 수입선에서의 선적 물량도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제강사들의 사용량 대비 재고량 부담이 커질 예정이다. 실제로 9월 들어 14일까지 국내에 수입된 일반용해용 철 스크랩은 약 7만 톤에 달해 지난 8월 한달 수입량(6만 2,000여 톤)보다 많다.
다만 철근 등 주요 제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제강사들의 원자재 투입은 크게 늘지 못했다. 건설 경기 위축이 이어지며 철 스크랩 사용량이 낮은 수준에 머문 것도 재고 확대의 배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요인 외에도 추석 이후 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제강사들이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