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강주식, 상반기 매출 꺾였지만, 손실은 '축소'

- 상반기 매출 486억 위안, 전년 대비 12.35% 감소 - 영업손실 10억 8,600만 위안, 순손실 11억 4,400만 위안 - 에너지·물류·품질 비용 절감 효과…손실 폭 축소 - R&D 투자 확대, 고속열차용 강재 분야 성과 가시화 - 영업현금흐름 29% 감소, 재무 건전성 지표 악화

2025-09-18     김은주 기자

글로벌 조강생산 3위 업체인 중국 안강그룹(Ansteel Group)의 상장사 안강주식회사가 철강 업황 부진 속에도 비용 절감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적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이 485억 9,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억 8,600만 위안, 순손실(지배주주 기준)은 11억 4,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압연 및 가공 부문 매출은 483억 9,100만 위안으로 12.6% 줄었다.

제품별로는 열연박판 150억 8,500만 위안(–13.3%), 냉연박판 164억 6,800만 위안(–10.2%), 중후판 85억 900만 위안(–7.2%)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내수판매가 449억 5,000만 위안으로 13% 감소했고, 해외판매도 34억 4,100만 위안으로 6.6% 줄었다.

생산 측면에서는 선철 생산량은 0.3% 증가한 1,216만 4,300톤, 조강 생산량은 0.5% 감소한 1,279만 800톤, 철강재 생산량은 0.5% 줄어든 1,203만 5,300톤을 기록했다. 철강재 판매량은 1,202만 1,1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고, 고급 제품 판매량은 380만 톤을 넘어 2.3% 증가했다.

다만 판관비 절감, 원가 축소,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손실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상반기 에너지 조달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고, 물류비는 8.8%, 품질 관리 비용은 7.2% 각각 줄었다.

대내외 어려움 속에도 연구개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5.6% 증가한 2억 5,900만 위안에 달했으며, 지속적인 역량 강화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9개 프로젝트가 랴오닝성 과학기술 진보상을 수상했으며, 고속열차용(시속 350km) 강재 제품은 공업정보화부의 미래산업 혁신 발전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재무 건정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순액)은 4억 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2% 줄었다. 상품 판매·용역 제공으로 받은 현금은 감소했지만, 원자재 구매와 용역 비용 지출에는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적자 축소와 비용 통제, 연구 성과 등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 자금 관리 문제가 해결점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안강주식회사는 안산강철이 지분 53%를 보유한 회사로, 안산·잉커우·차오양에 3대 주요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다롄, 선양, 창춘, 톈진, 상하이, 우한, 허페이, 정저우, 광저우 등지에 가공·물류 및 판매망을 운영하며 열연·냉연·중후판·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전기강판·형강·무계목강관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조선·교량·원전·라인파이프·철도용 강재 분야에서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중 철도 내식용 강재는 점유율 40% 이상으로 중국 내 업계 1위를 지켜왔다.

안산강철의 모회사인 안강그룹은 2021년 지방정부로부터 번강그룹(Bensteel Group) 지분 51%를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으며, 합병 이후 세계 3위 규모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춘 철강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