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용·송유관 7월 판매 위축···저유가·고관세 '이중고'

- 저유가 흐름 속 북미 지역 시추 지연···수출 둔화 직격탄 - 정유·가스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발주 축소로 국내 판매 부진 - 7월 누계, 수출 소폭 증가에도 단기 실적 불확실성 고조

2025-09-18     이명화 선임기자

7월 유정용·송유관 판매가 국내외에서 동반 감소하면서, 강관 업계의 3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저유가 여파로 수출이 위축된데다, 국내 에너지 프로젝트 발주 축소까지 겹치면서 단기 판매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업계의 유정용 및 송유관 생산량은 8만 977톤으로 전월(9만 6,374톤) 대비 16% 감소, 전년 동월(9만 9,231톤) 대비 18.4% 감소했다. 또한 판매량은 8만 7,557톤으로 전월(10만 5,632톤) 대비 17.1% 감소, 전년 동월(9만 8,865톤) 대비 11.4% 줄었다. 

판매 유형별로 살펴보면 7월 국내 판매량은 3,666톤으로 전월(4,987톤) 대비 26.5% 감소, 전년 동월(4,059톤) 대비 9.7% 감소했다. 국내 판매 감소 배경에는 정유·가스 등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발주 축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해외 판매량은 8만 3,891톤으로 전월(10만 645톤) 대비 16.6% 감소, 전년 동월(9만 4,806톤) 대비 11.5% 감소했다. 물량 감소는 전통적인 수요처인 미국향 판매 위축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6월부터 수입 철강재에 대해 기존 25%에서 50%로 관세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 배럴당 60달러 후반~70달러 수준에 머물며 약세를 보이며, 북미 시추 활동이 지연된 것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1~7월 국내 업계의 유정용·송유관 판매량은 66만 6,47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량은 2만 4,96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반면, 수출의 경우 64만 1,51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