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H형강 유통질서 정조준···“비정상 거래 관행 근절”

- 비정상 거래 관행 정조준···“예외 없는 원칙마감” - 2차 저가판매·1차 소급마감 행태, 시장 질서 훼손 지적 - 4분기 추가 인상 확정적···“원가 상승·손실 누적, 불가피”

2025-09-18     김영대 선임기자

현대제철이 H형강 유통시장 전반에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며, 유통질서 정상화에 착수했다. 9월부터 적용된 판매 권고가격에 맞춰 원칙적인 마감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이에 어긋나는 유통 행태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조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특히 H형강 유통망에서 관행처럼 이어져온 두 가지 유형의 비정상 거래 관행을 정조준했다.

구체적으로 2차 유통사들의 무분별한 임의 저가판매가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공급망 전반에 혼란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이러한 저가 경쟁은 장기적으로 유통업계의 수익성뿐 아니라 제강사의 가격정책 안정성까지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1차 유통사들의 ‘맞춰주기식’ 소급 마감 관행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질적으로 판매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 내 가격 신호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게 현대제철의 판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서 고시한 9월 판매 권고가격에 맞춘 원칙마감을 예외 없이 실시할 것”이라며, “유통 고객사들도 시장 혼란에 휘말려 판매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판매가격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유통 질서 정비와 함께, 4분기 중 H형강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등 대내외 환경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생산 원가 상승과 누적된 판매 손실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미 누적된 손실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더 이상 이를 방치하기 어렵다. 사실상 4분기 가격인상을 확정적”이라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인상 시점을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