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I 수급 우려감···강관 업계, 추석 후 도금강관 가격 인상 검토
- 도금강관 제조 업계, 10월 13일 또는 11월 3일 출하분 인상 유력 - 유통 시장 내 소재 수급 타이트···도금강관 할인율 5~7% 축소 검토
국내 유통 시장에서 열연아연도금강판(HGI)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강관 제조업계가 추석 연휴 직후 아연도금강관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유통 시장향 HGI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HGI는 비수기 생산 조정 여파로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5일 KG스틸 당진 공장에서 하청 근로자 추락 사고가 발생해, 당국 조사와 작업 중지에 따른 도금강판 공급 차질 우려가 더해졌다.
원소재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아연괴 국내 고시 가격은 톤당 439만 1,000원으로, 전월(430만 9,000원) 대비 1.9% 올랐다. 여기에 국내 단압밀들은 9월 1일 출하분부터 유통향 도금강판 공급 단가를 톤당 5만 원 인상하면서, 시중 유통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커졌다.
포스코는 이미 GI 등 일부 냉연도금강판 가격을 톤당 2~3만 원 인상한데 이어, HGI 등에 대해서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역시 HGI와 GI 등 주요 품목의 9월 출하분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강관 업계는 도금강관 출하 가격을 이르면 10월 13일, 늦어도 11월 3일부터 5~7% 수준의 할인율 축소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관 제조사들은 대부분 포스코·현대제철에서 직접 소재를 조달한다. 그러나 톤 파워가 약한 일부 중소 강관 제조사들은 유통 시장에서 HGI 코일을 매입해 제품을 생산한다. 이에 소재 수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도금강관의 단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HGI 수급이 타이트해 도금강관 가격의 하방 압력은 낮은 상황"이라며 "제조 원가 상승 부담 역시 가중되면서 추석 직후 출하분부터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