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전 철 스크랩 하락장, 올해도 이어질까?

- 14년 중 10년 반복된 ‘하락 패턴’ - 자금 수요·출하 집중, 올해도 유사한 조짐

2025-09-16     곽단야 기자

국내 철 스크랩 시장에서 추석을 앞둔 가격 하락 흐름이 올해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년 가운데 10차례나 추석 직전 가격이 내린 전례가 있어, 2025년에도 같은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중량A 철 스크랩 가격을 살펴보면, 추석 2주 전 대비 1주 전 구간에서 △하락 10차례 △보합 2차례 △상승 2차례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에 머물렀다. 2024년에도 전주 대비 1,000원 내리며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명절 전 공급업체들의 자금 수요와 출하 집중이 맞물리며 가격이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돼왔다. 공급사들이 명절 전 자금 마련을 위해 출하량을 늘리면, 제강사 입고량이 늘어나며 매입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8월 철 스크랩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공급업체들이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로 출하를 늦추면서 물량이 시장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 제품 수요 부진으로 스크랩 상승세가 힘을 잃자 공급업체들은 출하를 늘렸고, 결과적으로 제강사 입고량은 늘어났다.

제강사들은 늘어난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매입가격을 인하했고, 이 조치가 매입가격 인하의 단초를 제공했다. 

여기에 명절을 앞둔 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가중되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명절 전후로는 자금 수요와 가격 흐름에 따른 출하 쏠림이 반복되면서 가격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과거 흐름을 참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