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판재] 관세 바람에도 조용한 시장

2025-09-15     박현욱 선임기자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일본과 중국산 탄소강 열연 제품에 대해 4개월간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행정예고했다. 중국산 후판 사례와 마찬가지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르면 9월 말부터 실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중국산 열연 오퍼가 사실상 끊기면서, 동남아산 물량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후판 시장에서는 기재부 최종 판정을 앞둔 가운데, 인도네시아산 후판 약 5천 톤이 지난주 부산항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 7월 제시된 한국향 오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첫 사례로, 일부 유통업체와 중소 조선·실수요 업체를 중심으로 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현대제철은 10월부터 유통향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산 후판 유입이 줄고, 주요 메이커들의 대보수로 공급이 위축된 데다, 그간 낮게 형성됐던 가격을 정상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다.

다만, 판재 유통시장은 AD 이슈와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이 더딘 탓에 시중 가격은 2주째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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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니산 후판 5천 톤 상륙...국내 시장 ‘시험대’ 오른다
지난 7월 한국향 오퍼로 제시됐던 인도네시아산 후판이 지난주 국내에 상륙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구나완 디안자야스틸(Gunawan Dianjaya Steel, GDS)이 선적한 약 5,000톤의 물량이 지난 4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 日·中 탄소강 열연, 4개월 잠정관세 행정예고
정부가 일본 및 중국산 탄소강 열연 제품에 대한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행정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탄소강 후판의 사례를 비춰볼 때 열연 또한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 후 9월 말경부터 잠정 반덤핑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 포스코·현대제철, 8월 외판용 열연 100만 톤 붕괴...5개월 연속 행진 마감
포스코와 현대제철 양 고로사가 지난 7월까지 다섯 달 연속 외판용 열연 생산 및 판매량 100만 톤을 넘겼으나, 8월 들어 기세가 한풀 꺾였다. 본지가 집계한 양사의 외판용 열연 실적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판매량은 총 96만 5,000톤으로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2.0%, 3.5% 감소했다.

▢ 똑똑~ 한국으로 문 두드리는 동남아 열연
잠정관세 여파로 중국산 열연 오퍼가 끊기자, 무역업체들이 동남아산 오퍼를 잇따라 내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인도네시아산 열연(SS400, 11월 말 선적) 오퍼 가격은 톤당 515~520달러(CFR, 71만 5천 원)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 현대제철, 10월부터 후판 유통향 공급가격 인상
현대제철은 최근 후판 유통판매점에 10월 수주분부터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현재 중국산 후판은 잠정 관세 부과로 국내 유입이 줄면서 시중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 그간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려는 의도가 이번 인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8월 조선향에 집중된 ‘수입산 후판’...中 93%·日 98%
중국산 후판에 대한 잠정관세 부과 이후 국내 수입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중국과 일본산 후판 모두 선급용(조선향) 위주로 물량이 집중됐다. 업계 및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 4만 4,000톤 가운데 93%(4만1,000톤)가 선급용으로 집계됐다. 7월(82%)보다 10%p 이상 높아지며 사실상 ‘조선소 전용재’로 자리 잡았다.

▢ [9-2 판재] 값은 오르는데, 장은 썰렁
9월 들어 판재 유통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열연과 후판은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냉연도금재 또한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