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속 中 바오산강철의 중장기 전략은?
- 디지털 전환 가속...고로에 AI 적용·열연 결함 판별 시스템 도입 - 기존 '1+1+N'서 ‘2+2+N’ 체계로 제품군 다변화 - ‘시범경영’ 도입으로 이익 중심 체계 확립 - 통상 문제 대해선 WTO 제소·가격 약속 등 병행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우그룹 산하 바오산강철(Baosteel)이 2025년 반기 실적 설명회를 열고 경영 성과와 함께 미래 사업 전략, 하반기 시황 전망을 공유했다.
올해 바오산강철의 상반기 매출액은 1,513억 7,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9억 4,800만 위안으로 5.4% 늘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48억 7,900만 위안으로 7.3% 증가했다.
바오산강철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삼천(三千) 프로젝트’로, 1,000개 AI 모델과 1,000장의 GPU, 1,000명의 핵심 인재를 확보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고로에 AI 모델을 적용하고 열연 표면 결함 판별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품 전략도 강화 중이다. 기존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에 후판과 봉형강을 더한 ‘2+2+N’으로 개편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대내적으로는 ‘시범경영’을 도입해 이익 중심의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조직 슬림화와 의사결정 분권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 WTO 제소, 가격 약속 등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첫 해외 제철소인 사우디 프로젝트가 착수 단계에 있으며, 아람코와 사우디국부펀드(PIF)와 협력해 저탄소 철강 적용 모범 사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남아·중앙아시아·북아프리카 등으로 글로벌 거점을 넓혀가고 있다.
다음은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Q> 바오산강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AI를 도입한 기업으로 과거 3년 내 1,000개 AI 적용 시나리오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A> 2024년부터 ‘삼천(三千)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는 ‘천모(千模: 1,000개 AI 모델)’, ‘천카(千卡: 1,000장의 GPU 카드)’, ‘천인(千人: 1,000명의 핵심 엔지니어)’을 의미한다. 지난해 125개 시나리오를 도입해 250개 모델을 확정했고, 올해 목표는 300개 시나리오다. 상반기까지 119개가 도입됐다.
고로 대형 AI 모델을 바오산 3호 고로에 적용했으며, 향후 다른 고로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잔장에서 개발한 열연 표면 결함 판별 시스템을 칭산·메이산·바오산 기지에 적용해 운영 중이다.
향후에는 ▲AI 시나리오 품질·효율 제고 ▲10개 업계 벤치마크 대형 모델 구축 ▲고품질 데이터센터 조성 ▲통합 연산 플랫폼 확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Q> 올해 철강 수출 비중이 12%에 달할 전망이다. 과거 수출 비중이 12~13%까지 올랐을 때마다 국제 시장의 압박을 받았던 만큼, 향후 수출 환경에 대한 판단과 대응 방안이 궁금하다.
A> 글로벌 통상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중·고급재 중심의 수출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전기강판은 수출 비중이 25%에 달한다. 다만 올해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 분쟁이 역대 최대치로,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해외에 28개 지사를 운영 중이며, 최근 남미·동남아·중동·북아프리카에도 신규 거점을 확충했다. 앞으로도 중·고급재에 집중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Q> 국제 무역장벽이 강화되며 철강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A> 2024년 이후 전 세계에서 중국산 철강에 대한 무역구제 조사는 51건에 달했다. 바오산강철은 22건에 연관되어 있으며, 상반기에 6건이 종결됐다.
내부적으로는 ▲무역 분쟁 조기경보 강화 ▲데이터 모니터링 ▲고객과의 소통 강화 ▲케이스별 맞춤 대응 전략 수립 ▲가격 약속 합의 등을 활용한다. 외부적으로는 ▲업계 협회·정부와 협력 ▲WTO 제소 요청 ▲상호 무역구제 조치 유도 등을 추진하고 있다.
Q> 기존 제품 전략이 ‘1+1+N’이었는데, 올해 ‘2+2+N’으로 개편했다. 이번에 새롭게 포함된 후판과 봉형강 제품의 성과와 추진 상황은?
A> 바오산강철은 기존에는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두 축을 중심으로 제품 전략을 추진했으나, 시장 변화와 구조조정 리스크에 대응해 후판과 봉형강을 새롭게 전략 제품으로 추가했다.
봉형강의 경우 ▲‘강관·조강 사업부’를 ‘강관·특수강 사업부’로 개편 ▲사업부 운영 효율화 ▲품질 향상 연구개발 강화 ▲시장 인증·개척 확대를 추진 중이다.
후판의 경우 ▲관리체계 개혁 ▲신에너지·조선·해양플랜트 등 신수요 대응 제품 개발 ▲생산기지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산둥강철 르자오(Shandong Rizhao)와 협력해 총 1,000만 톤 규모의 후판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잔장·바오산·르자오 등 연안 기지의 입지 장점도 갖추고 있다. 상반기 성과는 동종업계 대비 뚜렷한 개선을 보였으며, 향후 경쟁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Q> 방금 전 ‘시범경영(模拟经营)’이 언급됐는데, 칭산과 메이산에서 도입 중이라고 들었다. 이는 회사가 외부에 처음 밝힌 것인데, 시범경영을 추진한 배경과 현재 진행 상황, 그리고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바오산강철은 시범경영를 전면 도입해 각 부서 목표를 단순 지표가 아닌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메이산·칭산 등 기지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며, 대규모 관리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유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시범경영과 함께 조직 슬림화, 의사결정 분권화, 가치 기반 인센티브, 디지털 전환 등 4대 개혁을 병행해 시장 변화 속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Q> 우한철강이 바오우그룹으로 흡수된 이후 많은 발전을 이뤘고, 지난 2년간의 철강 불황기에도 좋은 성과를 냈다. 향후 우한철강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A> 우한철강은 시범경영과 제품경영을 축으로 한 ‘2+8 개혁 체계’를 추진하며 시장화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45억 위안, 이익 8억 4,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바오우그룹 내 선두권을 지켰고, 신에너지차·조선 등 고급산업용 강재 공급도 매년 10% 늘리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메커니즘 심화·계획 실행·방법 적용’를 통해 비용 절감과 고객 현장 중심 서비스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Q> 사우디 프로젝트의 최신 진행 상황과 착공·가동 시점, 향후 주요 고객에 대해 알고 싶다. 국제화 측면에서 중동 프로젝트 외에 글로벌 다른 지역 진출 계획도 있는가
A> 바오산강철은 국제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1990년대부터 수출 비중 10%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제품 품질을 높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마케팅 거점을 두고 있으며, 홍콩·호주·유럽에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첫 해외 제철소인 사우디 프로젝트는 2021년 착수해 2024년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연산 250만 톤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초기 40억 달러로 책정된 투자비를 설비 국산화, 물류·시공 최적화 등을 통해 줄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우디 아람코·사우디국부펀드(PIF)와 협력 중이다. 착공·완공 시점은 준비 상황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며, 이를 중국·사우디 산업 협력 및 글로벌 저탄소 철강 적용 모범 사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바오산강철은 사우디 외에도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서 신규 투자를 검토하며 해외 제철소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