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아시아 국가에 50% 車 관세...철강은 35%
- 자동차 관세 20%→50% 인상 추진 - 철강에 35%, 섬유류에는 10~50% 관세 - 중국·한국 등 FTA 미체결국이 주요 타깃
멕시코 정부가 중국과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기존 20%에서 최대 50%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철강·장난감 등에 35%, 섬유류에는 10~5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2026년 예산안 및 경제정책 개편의 일환으로 중국산 및 일부 아시아 국가(한국·인도·태국 등)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율을 20%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최대치인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외에도 철강·장난감·오토바이는 35%, 섬유류에는 10~5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며, 이번 조치로 총 52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번 계획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여당이 상당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조치 배경에 대해 멕시코 산업의 일자리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다수의 해외매체들은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나온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를 제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멕시코가 중국의 우회경로지로 활용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이 멕시코를 우회경로로 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의 대중 무역적자가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어나 지난해 1,2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멕시코는 캐나다와 함께 자유무역협정(USMCA)을 맺고 있으며, 서로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이 협정 덕분에 멕시코는 미국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서 상대적으로 덜한 영향을 받아왔다. 해당 협정은 내년에 재검토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