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틸 특약] 中 냉연시장, '금구은십' 성수기 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 냉연 유통재고 7주 연속 증가 - 가격 반등 기대감에 재고 과잉 확보 - 반내권 정책에도 가동률 여전히 82%

2025-09-12     김은주 기자

본 기사는 스틸데일리의 중국 제휴사 마이스틸(Mysteel)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중국어 원문을 번역한 기사로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이스틸의 동의 없이 원문 및 본 기사의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올해 중국 냉연 시장의 재고 압박이 커지고 있다. 예년과 달리 3분기 말 재고 누적이 발생했으며, 특히 화동(상하이, 장쑤, 저장 등) 지역의 냉연 재고 증가 속도가 두드러지면서 화남(광둥, 광시, 하이난 등) 지역과의 가격 차도 확대됐다.

시장 기대와는 달리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시장 심리는 점차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다. 냉연 가격이 성수기 소비 확대와 제철소 공급 감소라는 배경 속에서 과연 ‘성수기에도 불황’이라는 고착된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문에서는 가격, 재고, 제조업 상황을 종합해 간략히 분석하고자 한다.

 Ⅰ. 재고 압박 증가

최근 3년간 중국 냉연 유통재고 추이(단위: 만 톤), 자료: 마이스틸
최근 3년간 중국 냉연 철강사 재고 추이(단위: 만 톤), 자료: 마이스틸

1. 유통재고 연내 최고치에 도달

9월 10일 기준 냉연 유통재고는 237만 1,300톤으로 전주 대비 4만 5,600톤 증가하며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11만 4,200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만 6,300톤 늘어났다.

현재 냉연 재고 압박은 주로 유통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6월 말 가격 상승장이 나타나자 주요 제철소들의 고정 가격 정책과 열연·냉연 가격차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일부 유통업체들이 7월 냉연 주문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국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가격 상승은 선물에 물린 유통업체들이 손실을 줄이려고 어쩔 수 없이 끌어올린 것이거나 장기간 하락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  

여기에 7~8월 비수기로 출하량이 줄고, 6월 계약 물량이 계속 도착하면서 올해 냉연 재고 누적 속도가 예년보다 빠른 상황이다. 

다만 7월 이후 원가 부담으로 신규 계약을 줄이고 기존 재고를 판매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10월에는 유통재고가 완만히 줄어드는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 철강사 재고는 전년보다 낮아 
철강사의 냉연 재고는 39만 5,500톤으로 전주 대비 200톤, 전월 대비 7,900톤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만 5,600톤 줄었다.

올해 철강사 재고 부담이 작년보다 덜한 이유는 철강사들이 장기 계약 고객과 직판 공급을 우선시해 안정적 출하 경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할인 판매, 후결제 등으로 유통업체와 수요업체들의 출하를 유도해 재고를 시장으로 빠르게 이전했다.

아울러 철강사들은 실수요 직판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자동차·가전·건축용 경량 구조 분야에서 원자재 보충 수요가 일부 늘고 있다. 일부 제강사는 9월 주문이 사실상 가득 찼다고 전했고, 수출 주문도 유지되고 있어 재고 부담은 크지 않다.

Ⅱ. 재고 부담과 낮아진 기대심리의 원인

1. 공급이 쉽게 줄지 않는 구조

중국 냉연 제조사들의 생산 가동률(capacity utilization rate), 자료: 마이스틸

최근 철강 가격은 소폭 반등했는데, 이는 정책적 신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내권(소모적인 과열 경쟁 방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철강사가 정비와 감산에 들어갔지만, 마이스틸이 조사한 철강사의 냉연 가동률은 82.2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철광석과 코크스 원가가 소폭 내려갔지만 제철소는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어, 자발적으로 대규모 감산에 나설 동력은 부족하다. 여기에 북부 지역 일부 신규 설비가 계속 가동되면서 공급이 줄지 않고 있다. 

2. 수요의 낮은 탄력성
수요산업의 지표는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판매 지표가 양호한 편이나, 철강 가격 저항감이 강하다. 8월 전국 승용차 소매판매량은 199만 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전월 대비 8.2% 증가했다.

반면 가전 산업은 해외 수요가 약화되고 내수 회복도 더뎌 수출 주문이 기대에 못 미쳤다. 최근 발표된 3대 백색가전 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에어컨·냉장고·세탁기 생산량은 총 2,70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시장 자신감도 부족하다. 유통업체와 실수요업체들이 필요할 때만 물량을 구매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자발적 비축이나 재고 확보 의지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노동절, 단오절 등 연휴를 앞두고도 거래량이 좀처럼 늘지 못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3분기 냉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외적 환경도 좋지 않았다. 관세 이슈 이후 올해 냉연 관련 제조업 주문은 크게 줄었으며, 다수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 주문을 꺼리고 있다. 여기에 해외 금리 인상 기조와 지정학적 갈등도 수출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Ⅲ. 종합

공급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철강사의 냉연 수익성이 줄어들었고 가동률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냉연 가격이 톤당 약 3,850위안까지 회복됐고, 열연·냉연 간 가격 차이도 톤당 500위안 이상을 유지하면서 철강사들의 생산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철강사들이 공급을 늘리면서 냉연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재고 측면에서는 유통재고는 완만히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재고 수위가 여전히 높아 가격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자동차와 가전 산업이 엇갈린 지표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는 일정 부분 받쳐주고 있다. 수출은 정책과 해외 소비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종합해보면, 3분기 초에는 거시적 호재에 힘입어 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전통적 성수기에 재고가 오히려 늘어났다. 재고는 전년 대비 7.06% 증가했고, 높은 가동률과 부진한 출하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은 하방 압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고점에서 분할 매도하거나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 '이곳'을 누르면 기사 원문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