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10일 성수기 효과 '무색'...가격 약세 지속

- 철강 수요 회복 더뎌...시장 관망세 확대 - 철강 가격 하락세...원자재 가격은 보합세

2025-09-11     김은주 기자

10일 중국 철강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성수기를 뜻하는 이른바 ‘금구은십(金九銀十, 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에 돌입한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요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저가 물량 위주의 거래만 이뤄질뿐, 고가 물량 거래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처럼 시장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철강 가격은 당분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중국 주요 도시의 철근(20mm, 3급 내진) 가격은 톤당 3,281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6위안 하락했다. 이날 오전장에서 철근 선물이 약세를 보이며 현물 가격도 동반 하락했으나, 장중 철근 선물이 저점에서 반등하자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거래량은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열연(4.75mm) 가격도 톤당 3,438위안으로 전일 대비 6위안 하락했다.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현물도 소폭 내렸고,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위축된 모습이었다. 열연시장 역시 수요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 조정 국면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냉연(1.0mm) 가격 또한 톤당 3,951위안으로 전일 대비 2위안 하락했다. 선물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였고, 바오산강철이 10월 공급가격을 동결하면서 시장 거래도 활기를 띠지 못했다. 일부 유통업체가 할인 출하에 나섰지만 거래량이 크게 진작되지는 못했다.

제철소들의 감산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수요가들의 구매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냉연 재고 수위가 소폭 올라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관망기조가 커져 단기적으로 냉연 가격은 소폭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후판(20mm) 가격도 톤당 3,535위안으로 전일 대비 3위안 하락했다. 선물시장이 변동세를 보이면서 현물 거래도 활발하지 않았다. 거래량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수요 회복도 더딘 모습이다. 업체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로 재고 운영을 이어가면서 단기적으로 중후판 가격은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10일 기준 산동 항구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전일과 비슷했다. 무역상들은 적극적으로 오퍼가를 내지 않았고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제철소 역시 필요한 만큼만 매입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호주산 철광석(분광) 가격은 톤당 798위안(약 16만 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중국 코크스 시장은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보합세를 이어갔다. 원료탄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일부 품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크스 업체들은 필요한 물량만 매입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일부만이 재고 보충에 나섰다. 제철소들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코크스 재고 수위가 높아 구매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철 스크랩(중량) 가격은 톤당 2,103위안으로 전일과 동일했다. 완제품 철강재는 높은 생산량 탓에 재고가 누적되며 가격 약세를 이어갔고, 제철소 수익성이 줄면서 원자재 가격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고온·우천으로 철 스크랩 공급이 줄어 수급이 타이트한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제철소의 보충 수요와 철 스크랩의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당산(唐山, 탕산) 지역 보통강 빌릿 출고가는 세포함 톤당 2,990위안으로 10위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