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재고 73만 톤대, 2주 연속 증가세
- 매입가 인상 여력 부족···공급사 출하 확대에 재고 증가세 - 남부권 인하·수도권 특구 유지…추석 전후 수급 주목
2025-09-11 곽단야 기자
국내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재고가 2주 연속 늘었다. 9월 둘째 주 기준 재고는 73만 4,000톤으로 전주(72만 톤) 대비 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남부권 재고는 30만 5,000톤으로 전주(28만 8,000톤) 대비 5.9% 증가했다. 반면, 중부권은 42만 9,000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재고 확대 배경에는 철근 유통가격(톤당 68만 원 수준) 정체와 자금 회전 수요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철근 가격이 일정 수준에서 머물면서 제강사들은 철 스크랩 매입가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려웠고, 공급사들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하에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출하를 늘렸다.
여기에 월 중순을 앞두고 공급업체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 움직임까지 겹치며 제강사 및 구좌업체향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부권은 매입가격 인하가 즉각 반영되며 입고량이 크게 늘었고, 수도권은 철 스크랩 특구 연장 조치로 일정 물량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예정된 수입 물량까지 더해지며 단기적으로 재고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 스크랩 재고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규모로 보면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추석을 앞둔 출하 움직임에 따라 중순 이후 시장 흐름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