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10월부터 후판 유통향 공급가격 인상
- 10월 수주분부터 톤당 3만 원 가격 인상 - 中 후판 감소·원가 압박...가격 현실화 불가피
2025-09-10 박현욱 선임기자
현대제철이 10월 유통향 후판 공급가격을 인상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후판 유통판매점에 10월 수주분부터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최종 판정 이후 단행된 것으로, 최종 관세 부과 여부는 기획재정부 장관 승인을 거쳐 오는 27일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중국산 후판은 잠정 관세 부과로 국내 유입이 줄면서 시중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 그간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려는 의도가 이번 인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 4월부터 중국산 후판에는 28~38% 수준의 잠정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주요 후판업체들이 9월 대보수 일정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위축된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쟁 후판업체들도 공급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전기료, 인건비등 제조원가 상승 부담, 수입재 감소, 시장 정상화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산 후판 가격은 여전히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반덤핑 조사 이후 가격 정상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업계 전반의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적된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제조사들이 가격 현실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인상은 유통시장의 정상적인 가격 구조를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