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수 열연 확대 속 중국산 광폭재 AD 제소 가능성
- 호아팟, 열연 11달러 인상에도 11월 물량 소화 전망 - 베트남 업계, 이르면 12월 중국산 광폭재 제소 예상 - 중국산 광폭재 490달러선·인니산 505달러선 형성
중국산 열연 반덤핑 조치 후 베트남 열연 수요가 점차 내수 공급으로 쏠리는 가운데, AD 에서 제외된 중국산 광폭 열연(폭 1,880mm 이상)에 대해서도 AD 제소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앞서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지난 6월 중국산 열연에 대해 23.10~27.83%의 AD 관세를 최종 확정한 바 있다.
호아팟, 내수 중심 공급·가격 인상
시장조사기관 칼라리쉬에 따르면 호아팟(Hoa Phat)은 이달 초 열연 공급가격을 톤당 11달러 인상한 526달러(CFR)로 책정했다. 발표 초기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시장에서는 호아팟이 배정한 11월 물량 대부분이 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량 구매자에게 적용되던 톤당 10달러 할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여건이 빠듯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호아팟은 최근 제2기 확장 프로젝트를 완료해 연간 560만 톤의 조강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 전체 생산능력을 1,600만 톤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열연 생산능력은 900만 톤 규모에 달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노후 고로 유지보수 등의 영향으로 월 50~60만 톤 수준 생산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을 당장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가격 인상은 공급 제한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아팟의 열연은 약 90%가 내수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산 광폭재, AD 회피 통로로
베트남 수입업체들은 그간 1,880mm 이하 제품에 적용되는 중국산 열연 AD 관세(23.10~27.83%)를 피하기 위해 광폭재(폭 1,880mm 초과)를 집중적으로 수입해왔다. 참고로 베트남 당국이 중국산 열연 AD 조치 품목은 두께 1.225mm, 폭 1,880mm 이하다.
잠정 관세 조치 이후 중국산 광폭재 수입이 늘어나자, 베트남 고로업계는 최종 판정 과정에서 광폭재 역시 AD 관세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국은 국내 생산능력 부족을 이유로 이를 제외했다.
문제는 최근 일부 수입업체들이 중국산 광폭 Q235 열연 물량을 확대하면서, 사실상 AD 관세 회피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베트남향 중국산 2,000mm 폭 Q235 열연은 톤당 약 490달러, Q195급은 491달러(CFR)에 제시돼 내수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호아팟과 포모사(Formosa Ha Tinh) 등 베트남 고로업체들이 중국산 광폭재에 대한 AD 제소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칼라리쉬 등 현지 업계는 이르면 오는 12월 중 제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향 인도네시아 덱신(Dexin)산 3mm 베이스 SS400/SAE1006 열연 오퍼가격은 톤당 505~506달러(CFR), 입찰가는 5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