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망-H형강] 수요 흔들리는 9월···가격 인상도 시험대
- 태풍·추석 연휴 겹쳐 내수 부진 지속 가능성 - 보호무역주의 확산, 수출 반등 동력 제한 - 최저판매가 고시로 신뢰는 제고···수요 침체는 변수
올해 9월 H형강 시장은 건설 경기 부진과 대형 프로젝트 발주 지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내수·수출 모두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실상 9월 시장에서 숨을 고르고 추석 이후 수요 회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날씨와 장기 연휴 변수 그림자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9월 H형강 내수 판매는 평균 16만 3,700톤으로 계절적 비수기인 2월과 12월을 제외하곤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과거 9월 내수 시장이 저조한 실적을 거둔 원인은 다양하게 제기된다. 우선 하절기 이후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웠다.
아울러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저조한 실적을 설명하는 주된 이유다. 사실상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시점부터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록적인 폭염을 불러온 고기압의 영향으로 올해 가을 태풍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인 데다가 10월초 위치한 장기연휴로 인해 9월 말 영업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출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5년 간 9월 평균 H형강 수출량은 6만 6,300톤으로 8월(6만 6,100톤)과 큰 차이가 없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9월 수출은 통상적으로 전월 대비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큰 편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추가적인 수출 기반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사실상 올해 역시 수출이 내수 부진을 완전히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업계 가격인상 드라이브···신뢰는 확보, 수요는 변수
가격 부문에서 생산업계는 8월 중순에 이어 9월초에도 톤당 5만 원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도 수차례 가격인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최저 판매가격을 고시하고 하치장 할인 폐지하는 등 생산업계가 가격 정책을 새롭게 손보는 중이다.
이로 인해 판매가격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진행한 8월 중순 인상이 소정의 성과를 거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내수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은 가격인상 반영의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과 추석 연휴라는 이중 악재가 겹쳐 수요 침체가 이어진다면 생산업계의 가격정책도 힘을 받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9월은 수요 위축과 계절적 변수, 글로벌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작용하는 시점이다. 이로 인해 수요 공백이 나타나면 단기적으로는 가격인상이 관철될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설득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