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 이후, 미국 철강 수급 구조는 재편 중

- 美 상반기 출하량 3.2%↑…내수 확대 뚜렷 - 1~7월 철강 수입 5.0%↓…시장 재편 가속 - 7월 기점 미국 내 철강 가격은 점차 안정세

2025-09-05     박현욱 선임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철강 관세 정책이 미국 철강 시장의 수급 구조가 바뀌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수입산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6월에는 50%로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올해 미국의 철강재 수입 물량은 줄어든 반면, 자국 내 출하량은 확대되며 업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

OCTG 수입 늘고, 냉연도금재는 축소
올해 1~7월 미국의 압연강재 수입은 168만 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철강 전체(반제품 포함) 수입은 224만 톤으로 전년보다 7.5%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 산업용 강관(OCTG) 127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4% 늘어난 반면, 용융아연도금강판(113만 톤, -37.8%)와 냉연강판(101만 톤, -13.9%)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 누적 수입량은 캐나다 310만 톤(전년 대비 -22.7%), 브라질 288만 톤(-1.6%), 멕시코 203만 톤(-4.5%), 한국 178만 톤(+3.5%)으로 집계됐다.

참고: 미국철강협회(AISI)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압연강재 수입은 168만 톤, 전철강은 224만 톤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OCTG(17만 2,150톤, +16.6%)가 가장 많았으며, 용융아연도금강판(15만 4,480톤, +5.6%), 석도강판(13만 6,380톤, +25.2%), 냉연강판(13만 5,130톤, +10.7%) 등이 뒤를 이었다. 완제품 철강은 전체 수입의 75.3%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산 수입이 33만 1,000톤으로 전월 대비 82.6% 급증했다. 멕시코(25만 4,000톤, +42.2%), 대만(13만 1,000톤, +10.2%)도 증가했지만, 브라질(30만 1,000톤, -28.6%)과 캐나다(30만 1,000톤, -12.9%)는 감소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의 7월 미국향 선적량은 18만 8,000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출항과 입항 시점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고: 미국철강협회(AISI)

美 상반기 출하량 증가 속 가격은 안정세
수입이 줄어드는 동안 미국 철강사들의 출하량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철강사 출하량은 4,51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내식성 강판이 1% 늘었으나, 열연 및 냉연강판은 각각 2%, 4% 감소했다.

아울러 6월 한 달간 출하량은 785만 4,290톤으로 전년 및 전월 대비 각각 9.8%, 4.6%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그렸다.

참고: 뉴욕상품거래소

미국 내 가격은 관세 충격을 거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열연 코일 선물 가격은 3월 25% 관세 인상 직후 톤당 94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6월 50% 관세 부과 직후 900달러까지 반등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7월에는 800달러 전후에서 움직였다. 수입재 가격이 오르는 동안 미국산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자국산 선호가 짙어지는 분이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수입 억제 효과를, 중장기적으로는 자급률 확대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수입 감소와 내수 생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미국 철강산업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