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팟, 11월 출하분 열연 내수 가격 인상

- 11월 출하분 톤당 516달러(CFR) 제시 - 중국 선물가 하락에도 가격 인상 단행 - 9월·10월분 물량 소진 후 인상 자신감

2025-09-05     김은주 기자

베트남 철강사 호아팟이 11월 출하분 열연코일(HRC) 내수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9월과 10월 출하분 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3일 호아팟은 11월 출하분 논스킨패스 열연(SAE1006 및 SS400) 가격을 톤당 약 516달러(CFR, 부가세 별도)에 제시했다. 전월 대비 톤당 11달러 인상된 수준이다.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호아팟이 9월과 10월 물량을 모두 판매하면서 가격 인상에 탄력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베트남 열연 내수 가격과 연동되는 중국 선물 가격이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아팟의 금번 인상 폭이 커서 시장의 수용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톤당 5달러 이내 인상이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열연 선물 가격은 9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기준 톤당 3,310위안까지 밀렸으며 이달 초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중국 시장의 약세 배경으로는 정책 실망감과 재고 누적이 지목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반내권 정책(소모적인 경쟁 방지)'을 발표하며 공급 조정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감산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여기에 주요 철강사들이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재고 수위가 높아졌다.

한편, 현재 베트남향 중국산 열연 Q235급(1,900~2000mm, 3~12mm)  오퍼가는 톤당 493달러(CFR)  수준에서 형성돼 있으며, 실제 거래는 톤당 490달러(CFR)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 8월 중순 오퍼가가 톤당 505~510달러(CFR)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