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철 스크랩] 매입가 인상, 기대 속 관망

- 생철 중심으로 매입가 인상 잇따라···재고 회복에도 공급 불안 여전 - 일본·튀르키예 프리미엄 스크랩 강세···국내 시장은 신중한 대응 기조

2025-09-05     곽단야 기자

<국내시장>

국내

이번 주 들어 국내 주요 제강사 네 곳이 철 스크랩 매입 테이블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생철 중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공급업계는 추가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과 태웅이 먼저 매입가를 올렸고, 포스코는 약 2주 만에 기존 계약 종료 후 매입단가를 공식적으로 인상했다. 이어 세아베스틸도 생철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며 시장 분위기를 자극했다.

철 스크랩 공급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추가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철근 제강사들은 이번에 대응하지 않고 있어,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주요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재고는 최근 60만 톤대까지 감소했다가 이번 주 들어 70만 톤대로 소폭 증가했다. 전체 재고 수준만 보면 부족하지 않지만, 일부 제강사의 경우 평상시 대비 절반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공급 불안 우려는 여전하다.

시장 전반은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당분간은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본산 수입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일본산 수입 HS 스크랩을 톤당 4만 9,000엔(CFR)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는 오는 10일에 있을 관동철원 수출 낙찰가격을 보고 일본측에서 판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시장>

튀르키예, 철 스크랩 가격 소폭 상승

튀르키예 철 스크랩 시장은 일부 신규 거래가 성사되며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업계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조용하지만, 거래 물량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 수입 프리미엄 HMS 1/2(80:20) 가격은 톤당 344달러(CFR) 수준이다. 

미국 및 발트해 지역산 HMS 1/2는 톤당 343.53달러(CFR) 수준에서 거래됐다. EU산 HMS 1/2는 톤당 337달러(CFR)에 거래됐으나, EU산은 품질 차이를 감안해 프리미엄 기준으로 환산 시 342~344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분위기지만, 일부 거래가 가격을 지지하며 소폭 반등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프리미엄급 스크랩 강세, 한국 수요가 가격 견인

일본 철 스크랩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스크랩이 인근 국가들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산 H2 등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4만 2,000엔(289달러, FOB)으로 전주 대비 500엔 상승했다. 그러나 수요가는 여전히 4만 1,000~4만 2,000엔 수준의 비드가격을 요청하면서 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다.  

베트남은 태풍과 국경절 연휴로 인해 스크랩 매입을 미루고 있으며, 인도와 남아시아 지역도 통화 약세와  제품가격 하락 영향으로 거래가 부진하다. 일본 내수 역시 관서 지역 제강사의 설비 정비가 이어지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제강사들은 HS 등에 대해 전주보다 1,000엔 오른 4만 9,000엔(CFR) 수준의 비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향에 신다찌, 슈레디드의 가격도 4만 5,000~4만 6,500엔(FOB)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급재는 주춤한 반면, 프리미엄급 스크랩은 한국 등 인접국의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