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철강업 PMI 49.8…한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
- 신규주문지수 49.7…기상 악화·정책 효과 약화 - 생산지수 48.0으로 하락…재고는 9개월 만에 최고
중국의 8월 철강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한 달만에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생산과 수요가 동반 감소세를 보인 탓이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 철강물류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철강업 PMI는 49.8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기준선 50을 넘어선지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수축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세부 지표를 보면 수요를 나타내는 신규주문지수는 49.7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떨어졌다. 기상 악화로 야외 공사가 지연됐고, 정책 부양 효과도 약화되면서 수요가 줄었다. 다만 신규주문지수는 여전히 50에 근접해 있어 일정 수준의 수요는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생산지수는 48.0으로 전월보다 3.9포인트 하락했으며, 완제품 재고지수는 53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올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 둔화는 생산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재고 누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구매량 지수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53.5로 2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기상 여파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코크스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7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결과 원료 가격 상승을 밀어올렸다.
완제품 가격은 8월 초 상승세를 보이다가 후반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철근은 8월 1일 톤당 3,296위안에서 12일 3,314위안으로 당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으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철강 가격이 소폭 떨어지면서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다소 축소됐다.
한편 중국 제조업 PMI는 49.4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지만 경기의 분기점인 50을 5개월 연속 하회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신규 주문이 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