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한국 막히자···中 철강, 7월 사우디 수출 50% 급증

- 베트남·한국향 수출 둔화세, AD 조치 여파 - 사우디 수출 급증…새 돌파구로 중동 부상

2025-09-03     김은주 기자

베트남·한국의 반덤핑 장벽에 막힌 중국산 철강이 중동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고 있다. 7월 중국의 대(對)사우디아라비아 철강 수출은 51만 톤으로 전월 대비 50% 늘어나며 중동향 수출이 신흥 활로로 부상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7월 중국 철강 수출량은 983만 6,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7% 증가했고, 수출단가는 톤당 702.2달러로 11.1% 상승했다. 1~7월 누적 수출은 6,798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으며, 수출단가는 톤당 699.7달러로 10.3% 하락했다.

국가별로 7월 베트남은 77만 4,000톤, 한국은 68만 4,000톤으로 전월 대비 각각 7.9%, 4.7% 소폭 증가했으며, 1~7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3%, 10.4%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과 한국이 중국산 철강의 덤핑을 문제 삼으며 수입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한국의 무역장벽에 막힌 중국산 철강이 중동으로 수출처를 전환하고 있다. 7월 한 달에만 사우디아라비아로 무려 51만 톤을 보냈다. 전월 대비 50.1% 급증한 수치다. 1~7월 누적으로는 307만 2,000톤을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수출도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세안이 256만 5,000톤으로 전월 대비 4.6%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대 수출지역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아프리카연합은 135만 1,000톤으로 0.7% 증가했고, 걸프협력회의국가는 108만 5,000톤으로 21.2% 늘었다. 유럽연합은 55만 톤으로 전월 대비 43.3% 급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봉형강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선재는 75만 2,000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4.5% 늘었다. 봉강은 51만 4,000톤으로 74.2% 증가했고, 중소형 형강은 8만 2,000톤으로 67.7% 증가했다. 철근은 49.1% 늘어난 32만 4,000톤, 대형 형강은 48.2% 증가한 53만 5,000톤을 기록했다.

냉연도금재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도금강판(스트립)은  189만 3,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었으며, 코팅강판(스트립)도 86만 9,000톤으로 45.8% 증가했다. 냉연 협폭강대는 5만 3,000톤,  냉연박판은 26만 2,000톤으로 각각 16.1%, 15.2% 늘었다. 전기강판(스트립)은 14만 톤으로 5.7% 증가했다.

강관에서는 용접강관이 49만 4,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했고, 무계목강관이 46만 2,000톤으로 11.9% 늘었다.

반면 열연은 세부 품목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열연 협폭강대는 4만 1,000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4% 증가한 반면, 열연박판 광폭강대와 열연박판은  각각 70만 2,000톤, 3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7.0% 감소했다.

중후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중후판 광폭강대과 중판은 각각 97만 3,000톤, 62만 8,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9% , 15.8% 증가한 반면, 후판과 특수후판은 각각 17만 6,000 톤, 2만 3,000톤으로 3.3%, 31.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