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STS 업계, 9월 ‘가격 인상’ 총력전…“모 아니면 도”
2025년 8월 스테인리스 업계는 오랜 침체 구간을 통과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가격과 수익성 지표가 모두 상승 전환됐고, 9월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포스코 가격 인상 기대감에 따른 회복 움직임이 포착됐다.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의 8월 말 BSI(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주요 지표에서 극한의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방향 전환이 관측됐으며, 9월 전망 또한 시장의 가격 반영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BSI 조사는 5점 척도(매우 호전~매우 악화)를 기반으로 업계 체감경기를 수치화했으며, 기존 3점 척도 수치도 병행 표기했다.
■ 가격 BSI: “8개월 만에 반등…9월 인상 반영 여부 주목”
8월 가격 현황지수는 81.1로 전월 55.9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저가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중국 내수 및 아시아 수출 오퍼 가격이 상승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영향을 미쳤다.
9월 가격 전망지수 역시 110.8로 전월보다 크게 상승했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 예상에 따라 일부 유통업체는 선제적으로 인상 통보에 나섰으며, 강달러 지속과 공식 오퍼가의 상향 조정도 가격 기대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재고 BSI: “하락했지만 재고 부담 여전”
8월 재고 현황지수는 110.8로 전월 119.1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 이상으로 재고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수입재 유입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7~8월 입고 물량의 소진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9월 재고 전망지수는 108.1로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보수적 재고 운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부터는 소진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 신규 수주 BSI: “소폭 반등…관세·PF 리스크는 여전”
8월 신규 수주 현황지수는 74.3로 전월 69.1에서 소폭 상승했다. 부정적 의견이 일부 줄었으나, 기준선(100)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며 수요산업의 일감 부족이 체감된다.
9월 전망지수는 81.1로 상승했다. 건설, 주방, 기계 등 전방산업에서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지만,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부동산 PF 부실, 미국 관세 이슈는 여전히 수요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 매출 BSI: “가격 인상 기대 반영…둔화 흐름 일단 제동”
8월 매출 현황지수는 74.3으로 전월 69.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중순 이후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 물량이 자취를 감추긴 했지만 월 평균을 놓고 봤을 때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은 불가피했다. 수입재와 내수재 간 가격차에 따른 부담 또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9월 전망지수는 82.4로 반등했다. 가격 인상 적용 기대와 성수기 효과 등으로 부정적 의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수요산업과 경기회복 지연 속 매출 확대에 대한 전망 자체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9월 인상분 실제 적용 여부와 판매 전략에 따라 매출 변수가 발생할 전망이다.
■ 채산성 BSI: “‘적자 탈출’ 모멘텀 마련되나”
8월 채산성 현황지수는 85.1로 전월 64.7에서 반등했다. 판매단가의 하락세가 멈추면서 일부 업체는 마진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준선 100 이하로 판매부진과 과열 경쟁에 따른 마진이 대폭 축소되면서 아직까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업체들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전망지수는 94.6으로 크게 올랐다. 손실 판매를 끊어내기 위한 가격 인상 적용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며, 매출 압박에도 출혈경쟁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9월포스코의 가격인상으로 채산성이 더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희망이 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업황 BSI: “9월, 본격 반등 여부 시험대”
8월 업황 현황지수는 59.5로 전월 55.9에서 소폭 상승했고, 전망지수는 70.3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8월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영업일수와 수요 부진이 이어졌지만, 가격 인상과 계절적 수요 회복 기대가 9월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실수요 회복세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히며, 가격인상분 적용 기대감으로 업계는 수익성 방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월, 가격 인상 반영이 관건…진짜 회복은 아직”
9월 스테인리스 시장의 핵심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가격 인상 흐름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안착할 수 있느냐다. 공식 오퍼가격은 올랐지만, 실제 오퍼 가격과의 괴리가 존재하면서 국내산과 수입재의 가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수입재 유입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 지연은 물론, 실수요 제작업체들의 일감 감소와 가격 경쟁력 상실이 판매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업계는 9월을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가격 인상분의 적용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실수요 회복, 재고 조절, 마진 회복이라는 본질적인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9월 시장은 ‘모 아니면 도’, 갈림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