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美 US스틸 고로 개보수에 31억 달러 투자
- 미국 중서부 철강 심장부 고로 개보수 추진 - 기후·환경단체 반발...시대착오적 결정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을 인수한 일본제철이 2026년 US스틸의 석탄용 고로 개보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이 운영하고 있는 인디애나주 게리 제철소의 석탄용 고로 개보수 공사에 나설 방침이다. 데이비드 버리트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틀랜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14호 고로의 개보수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로 개수에 투입되는 투자규모는 약 31억 달러이며, 개보수 작업으로 고로수명을 최대 20년 연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US스틸 전 사업장에 1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번 고로 개보수 작업은 이러한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미국 게리 제철소는 한 해 조강 생산 능력만 750만 톤에 이르는 US스틸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현재 4기의 고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큰 규모가 14호 고로다.
기후단체와 게리 지역사회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환경단체 스틸워치(SteelWatch)의 도미타 토코 캠페인 국장은 “개보수를 강행한다면 이는 지역 사회를 모욕하는 행위이며, 기후 문제와 관련해 일본제철의 명성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리 제철소 개보수 계획은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자동차업계를 비롯한 주요 수요처들이 저탄소 제품을 요구하는 시점에 일본제철은 구식 설비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단체 환경무결성프로젝트(Environmental Integrity Project)에 따르면 게리 제철소는 지역 내 주요 대기오염원으로, 인체에 해로운 크롬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