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중국] 정부는 감산, 철강사는 생산 확대…엇박자 심화

- MIIT 등 5개 부처 ‘안정 성장 실행방안’ 발표 - 구체적 감산 목표치 빠져…시장 반응은 냉담 - 열병식 앞두고 당산 감산, 베이징은 건설 중단 - 상하이 열연·H형강 등 철강價 약보합세

2025-09-01     김은주 기자

지난주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구체적 감산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러한 가운데 철강사들은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를 이어가면서 정부 감산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과잉생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는 살아나지 못하면서 재고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주간가격>

지난주 중국 철강시장은 수요 부진과 재고 압박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29일 상하이 지역 기준 열연과 H형강은 전주 대비 각각 0.6% 하락했고, 아연도금강판은 0.5% 떨어졌다. 선재와 철근도 각각 0.3% 하락했다. 다만 시장 관망세에도 불구하고, 원료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하락 폭은 제한된 모습이다. 

<수급동향>

9월 열병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철강사들의 감산 의지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정부 명령에 따라 당산 등 일부 지역이 감산에 들어갔지만,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타지역에서는 여전히 생산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봉형강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판재류는 제조업 수요가 양호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지난주 중국 5대 철강재 생산량은 884.6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6% 증가했다. 명목소비(생산량과 순수입을 합친 값)는 857.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었지만, 철근과 선재는 5~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 재고는 1,467.9만 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2.7% 감소했으나, 8월 초 대비로는 8.6%나 증가해 재고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중국 247개 제철소의 고로 가동률(Capacity Utilization rate,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은 90%로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는 제철소가 64%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90개 제강사의 전기로 가동률은 56.5%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급등했다.

<동향/이슈>
지난달 말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상무부 등 5개 부처는 ‘2025~2026년 철강산업 안정 성장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문건에는 철강산업 부가가치 연평균 4% 증대, 노후·비효율 설비 폐쇄, 신규설비 증설 통제, 스마트·저탄소 전환 추진 등이 담겼다.

다만 여전히 구체적인 감산 목표치는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규모 감산보다는 점진적 감산에 무게가 실린다. 

스틸오르비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조강 생산량은 약 9억 8000만 톤으로 지난해(10억 509만 톤)보다 3% 감소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는 연초 시장 예상치인 5000만 톤(5%) 감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은 9월 3일 베이징에서 전승절 열병식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산 등 일부 지역에서 감산에 들어갔고,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서는 교통 제한과 건설 중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