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망-강관] 단가 인상 가속…시황 반전의 시험대
- 탄소강 강관 업계, 열연 AD 잠정관세 부과시 추가 인상 예고 - 강관 업계, 9월 단가 인상 실현 여부가 4분기 시장 흐름 좌우 - STS 강관 업계, 시황에 따라 9월 인상 대열 합류 가능성 커
8월까지 판매 부진이 이어졌던 강관 시장은 9월을 기점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지 주목되고 있다. 8월 초 하계휴가와 중·하순 집중호우로 인한 건설 현장 작업 지연으로 시장 내 거래는 위축된 바 있다. 하지만 조관사들의 인상 의지가 고조되면서 가을철 시장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탄소강 강관 업계, 할인 축소·인상 기조 확산
탄소강 강관 제조사들은 8월 말~9월 출하분부터 일제히 단가 인상에 나섰다. 먼저 구조관 업계는 8월 말 출하분부터 5~7% 할인율 축소를, 배관재 업계는 9월 1일 출하분부터 4~6% 할인율 축소를 각각 발표했다.
지난 7월에도 조관사들의 인상 시도가 있었지만 수요 부진 탓에 일부만 반영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8월~9월 연속 인상을 통해 미반영분을 전부 적용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통 업계도 이에 발맞춰 9월분 판매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AD) 잠정관세 부과 판정이 임박하면서 강관 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잠정관세 부과가 확정될 경우 강관 제조사들의 추가 판가 인상 및 유통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STS 강관 업계, 버틸만큼 버텼다···시황 지켜보며 인상 합류 가능성
STS 강관 업계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인상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9월 출하분부터 STS 300계 공급 단가를 톤당 10만 원 인상한다.
상반기 판매 부진과 제조 원가 부담이 누적되면서 강관 업계에도 가격 조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세아제강은 선제적으로 9월 1일 출고분부터 STS 304 배관재 가격을 전월 대비 BASE ㎏당 10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세아제강의 인상으로 다른 제조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9월 초 STS 강관 시장 가격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회복 관건, 가을 시장에 대한 기대감 고조
업계는 9월을 기점으로 가을철 시황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관 제조사들의 추가 인상 기조 및 계절적 수요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시장 분위기는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조관사들의 강력한 인상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건설 경기는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실제로 올해 7월 누적 국내 건축 착공 면적은 4,486만㎡로 전년 동기(5,145만㎡)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들의 구매 관망세가 이어질 경우 조관사들의 인상 효과가 제한적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남은 4개월을 앞두고 9월은 강관 업계의 가격 정책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수요가 더디게 살아나더라도 제조사들의 인상 기조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