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판재] 호가 향해 ‘열연·후판’ 성큼성큼, ‘냉연’은 주춤주춤

- 열연·후판, 목표 호가 달성...9월 추가 인상 전망도 - 수입 열연 저가 물량 소진에 “호가 이하 판매 없다” - “빠진 구색” 후판도 잠정관세 여파에 중국산 재고 부족 - 냉연도금재 잇단 가격 인상 발표...분위기 반전은 아직

2025-08-29     박현욱 선임기자

8월 마지막 주 판재류 유통시장은 가격 인상 기대감이 피어 올랐다. 열연과 후판은 저가 물량 소진과 가수요 효과로 목표 호가에 안착했고, 추가 상승 전망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중국산 후판도 잠정관세 여파로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유통시세도 점차 오르고 있다.

반면, 냉연도금재 시장은 메이커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차갑다.  일부 품목은 목표 대비 판매진도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열연/후판>
8월 말 열연·후판 유통시장은 예정대로 호가 인상 기조가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열연 및 후판 모두 유통업계가 목표한 호가에 안착한 가운데, 9월 한층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열연 정품은 지금보다 약 2~3만 원 높은 톤당 85만~86만 원, 수입대응재 80만~81만 원이다. 후판 또한 현재 가격에서 상황을 지켜본 뒤 톤당 88만 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수입 열연 역시 저가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지난주 일부 유통업체들이 제시했던 76만 원대 호가에 근접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호가에 거래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후판도 상승세다. 수입대응재 후판은 이달 초 톤당 84만~85만원 수준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88만 원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일부 대리점이 자금난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했지만, 시장 흐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국산 후판 역시 지난 4월 말 잠정관세 부과 이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구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시세도 점차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열연과 후판 모두 가격 인상세를 보이면서 가수요가 형성됐고, 다수의 유통업체가 8월 목표 대비 90~100%의 판매 진도율을 기록했다. 특히 2차 유통업체 거래 비중이 큰 업체들은 초과 판매까지 달성하며 9월 가격 인상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열연 유통가격은 정품 기준 톤당 82만~83만 원, 수입대응재는 77만~78만 원, 중국산 열연은 75만~76만 원 수준이다. 후판은 정품 기준 톤당 90만~92만 원, 수입대응재는 86만~88만 원, 중국산은 83만~84만 원선으로 파악된다.

<냉연도금재>
8월 마지막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메이커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동국제강을 비롯해 KG스틸, 세아씨엠이 9월 출하분부터 톤당 5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 역시 톤당 2~3만 원 수준의 냉연도금 전 제품의 9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냉연업계 한 관계자는 “소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냉연 제품 가격 인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가격 인상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전반의 시각은 차갑다. 열연 가격이 꿈틀대며 인상 명분은 쌓이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가격 발표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일 뿐, 현 수준 유지조차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8월 말 현재 유통업체의 목표 대비 판매 진도율은 70~90% 수준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는 용융아연도금강판(GI), 열연아연도금강판(HGI), 산세강판(PO)이 80~100%를 달성했으나, 냉연강판(CR)과 전기용융아연도금강판(EGI)은 대부분 70%를 밑돌고 있다. 특히. CR과 EGI를 중심으로 2차 유통업체와 수요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빠듯한 PO와 함께 GI, HGI를 제외하면 9월 가격 인상 추진력은 약해 보인다”며 “다만 메이커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누적되고 있고, 중국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냉연도금재 유통가격은 전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코일 기준 국산 CR은 톤당 84만~86만 원, PO는 84만~85만 원, GI는 96만~99만 원, HGI는 93만~95만 원, EGI는 약 95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