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시장, 추가 상승 기대 속 제강사·공급사 버티기
- 특별구매 연장에도 입고량 부족...공급난 심화 - 제강사, 테이블 동결 속 특구 대응...“여유 없다” - 공급업계, 건설 경기 침체 등 공급난 부각하며 버텨
2025-08-28 곽단야 기자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이 본격적인 ‘버티기’ 국면에 들어섰다. 스크랩 물량이 귀해진 상황에서 제강사와 공급업체 간 줄다리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가 단기 시황을 좌우할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특별구매를 연장하는 등 부족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공급업체들은 가격 인상 기대 속에 출하를 최소화하며 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은 공식 테이블 가격은 동결했지만, 개별 보전이나 운반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입고를 유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테이블 가격 인상에 신중하지만, 사실상 매입 단가를 높이며 재고를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스크랩 공급업체 사이에서는 내수 발생량 부진과 제한적인 수입 물량이 겹치면서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철거 현장의 스크랩 발생이 줄어들면서 공급 자체가 위축됐다. 이에 공급업체들은 물량 희소성을 활용해 출하를 조절하는 등 추가 인상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다만, 변수도 있다. 국내 철근 가격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국내 중량A 매입가(약 42만 원)가 일본산 H2 오퍼가격(4만 5,000엔, CFR)에 근접한 점 그리고 국제 시장 약세 흐름 등이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가’에 집중되고 있다. 향후 스크랩 시황은 제강사와 공급업체 간 힘겨루기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