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직후 강관株 급등…업계 "대형 수주 기회 주목"

- 알래스카 LNG 개발 협력 논의 재점화···강관 업계, 대규모 수주 가능성 주시 - 트럼프 "한국과 협력" 발언에 국내 강관 업계, 정부 공식 입장 발표 주목

2025-08-27     이명화 선임기자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협력이 재점화되자, 국내 강관 업계 주가가 기대감에 일제히 들썩였다.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업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라며, 한국과 합작회사(JV)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26일 주식시장에서 동양철관은 장중 27.98%까지 급등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이스틸도 장중 16~19%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넥스틸도 10~12%대 오름세를 보였다. 모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은 노스슬로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 부동항까지 약 1,300㎞에 걸쳐 운반하고 액화해 수요지로 공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초기 사업비는 약 450억 달러(64조 원)로 추산되며, 한국·일본·대만 등 LNG 수요국의 장기 구매 계약 체결이 필수적이다.

이번 논의는 앞서 지난 7월 말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은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 등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하면서, 양국 협력 강화와 사업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아제강·넥스틸·휴스틸·현대스틸파이프·하이스틸·동양철관 등 국내 주요 강관사들은 대형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관과 수소관 등 다품목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알래스카 가스관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입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사업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막대한 사업비와 경제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수요국의 신중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강관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