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관세 앞둔 열연...동남아 수출오퍼는 ‘간보기’

- 동남아산 열연 오퍼 톤당 520~540달러 수준 - 국내 유통시장 고려하면, 사실상 경쟁력 없어 - 잠정관세 확정 시, 공격적인 수출 오퍼 나올 듯

2025-08-27     박현욱 선임기자

중국 및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AD) 잠정 반덤핑방지관세 부과 판정이 임박하면서, 대만,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들의 한국 열연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기획재정부가 이르면 9월 초·중순 중국과 일본산 열연에 대한 잠정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말 무역위원회는 일본산에 31.58~33.57%, 중국산에 28.16~33.57%의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할 것을 기재부 장관에게 건의한 바 있다.

지난 8월 초부터 잠정관세 부과 우려로 중국산 열연 오퍼는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대만 및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산 열연 오퍼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만산 열연(SS400)은 톤당 540~545달러(CFR)에 제시됐으며, 인도네시아는 520~530달러(CFR), 베트남은 540달러(CFR) 수준으로, 국내 거래되는 중국산 열연(톤당 73만~74만 원, 호가 76만 원) 대비 높은 가격에 제시됐다.

수입업계는 이를 두고 “아직은 시장 반응을 살피는 간보기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잠정관세 불확실성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산 열연의 경우 품질 검증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가격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적정 수입 오퍼 가격대는 톤당 500~510달러(CFR) 수준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메이커들이 현지 여건을 고려할 때 한국향 오퍼를 톤당 500달러 초반까지 낮출 여지는 있지만,  잠정관세 이전까지 시장 탐색 차원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업체들이 원하는 수입산 열연 가격대는 톤당 500달러 초반 수준”이라며 “515달러만 넘어도 거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잠정관세 확정 이후에야 동남아 메이커들이 본격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