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3사, 상반기 영업이익률 동반 하락···하반기 회복 '총력'

- 국내 상장 배관재 제조 3개사, 상반기 영업이익률 일제히 하락 - 美 고율 관세와 내수 침체 장기화에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 커져 

2025-08-26     이명화 선임기자

국내 상장 배관재 제조 3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업계는 하반기 내수 단가 인상과 수출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세아제강·휴스틸·넥스틸 등 상장 배관재 제조 3개사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낮아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세아제강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7,367억 5,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2억 4.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고, 순이익은 306억 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내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향 고수익 제품 판매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휴스틸의 경우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2,416억 6,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2억 3,200만 원, 순손실은 7억 5,800만 원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 배경에는 내수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 이로 인한 원가 부담이 실적을 짓눌렀다.

반면 넥스틸은 상반기 매출 3,348억 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7억 3,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지만, 순이익은 292억 8,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3%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북미 수출 확대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열연 구매 가격 및 강관價 동반 하락···수익성 부담 가중
상반기에는 강관사들의 열연 구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관 제품 가격마저 동시에 낮아지면서 업계의 상반기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았다.

세아제강의 상반기 열연 구매 단가는 톤당 81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낮아졌으며 강관 제품 가격의 경우 톤당 138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낮아지며 마진폭 확대는 제한적이었다.

휴스틸 역시 상반기 열연 구매 단가는 톤당 83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낮아졌으나 강관 제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급락하며 수익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

반면 넥스틸의 상반기 열연 구매 단가는 톤당 81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낮아졌지만, 강관 제품 가격은 톤당 144만 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해 마진 격차를 벌렸다. 이 덕분에 강관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켜냈다.

결국 하반기에도 내수 경기 침체와 미국발 고율 관세 부담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관 업계는 하반기 내수 단가 인상과 함께 북미 지역 외에 중동·동남아 시장 공략을 통한 수출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