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철강협회, “美 50% 철강 관세 유지, 경쟁력 위협” 우려

- 자동차·부품 관세는 각각 27.5%·25%→15%로 인하 - 철강·알루미늄은 여전히 50% 관세 적용 - Eurofer, 즉각적 조치 요구...“특혜적 시장 접근권 필요”

2025-08-25     김은주 기자

유럽철강협회(Eurofer)가 지난달 체결된 EU와 미국 간 무역합의와 관련해 미국이 유럽산 철강에 50% 고율 관세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은 업계 경쟁력을 위협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urofer에 따르면 EU와 미국은 무역합의를 통해 EU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와 25%에서 각각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EU산 철강·알루미늄 및 관련 제품에 대해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이러한 조치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럽 업체들이 주요 수출 시장에서 입지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rofer는 2018년 이후 EU 철강업계가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로 인해 최대 100만 톤의 대미 수출 물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EU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8년 460만 톤에서 2024년에는 380만 톤으로 약 80만 톤 줄었으며, 관세 부담으로 인해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수출 차질 규모는 1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EU는 약 76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당시 적용된 관세율은 2.5%였다. 이는 차량 생산에 투입된 철강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 톤 규모에 해당한다. 그러나 새롭게 도입된 15% 자동차 관세로 인해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이와 연계된 철강 수요 역시 상당 부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Eurofer의 악셀 에게르트(Axel Eggert) 사무총장은 “EU산 철강이 다시 미국 시장에 특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문제 해결 시한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이미 미국과 영국 무역협정 이행에서도 상당한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EU 역시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집행위원회는 오는 9월 기존 세이프가드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Eurofer는 새 무역조치가 EU 철강 행동계획(EU Steel Action Plan)의 목표와 정책과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럽 철강산업을 지키기 위해 과담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축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