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법원, 리버티스틸 산하 'SSUK'에 청산 명령

- 런던 고등법원 “지급불능 상태” - 미지급 부채 쌓이며 경영 차질

2025-08-25     김은주 기자

영국 정부가 리버티스틸 산하의 스페셜티 스틸 UK(SSUK)에 청산 명령을 내리고 통제에 들어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고등법원은 SSUK가 새로운 재정 후원자를 찾을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사가 '지급불능 상태(hopelessly insolvent)'에 있다고 판단해 청산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SSUK는 보유 예금을 모두 소진한 뒤 은행에 남은 현금이 65만 파운드에 불과했으며, 당장 지급해야 할 임금만 360만 파운드에 달했다. 이처럼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SSUK는 리버티스틸 산하에 있는 영국 내 세 번째로 큰 철강사이지만, 리버티스틸의 주요 대출 기관이 파산한 뒤 미지급 부채가 쌓이면서 철강 생산에 필요한 스크랩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 차질이 불거졌다. 

이번 조치는 영국 정부가 철강산업에 개입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영국 최대 철강업체인 브리티시스틸은 2020년 중국 징예그룹에 인수된 뒤 올 3월 용광로 폐쇄가 결정됐지만, 영국 의회가 긴급 법안을 통과시켜 이를 막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