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중국] 무역 불확실성에 짙어진 관망세
- 美, 철강·알루미늄 400여 개 파생상품에 고율 관세 부과 - 마이단 단속 움직임...팡청 항구에 열연 20만 톤 묶여 - 상하이 철강 가격 하락세…열연·선재 각각 전주비 1.7%↓
지난주 중국 철강시장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품목 확대와 마이단 수출 단속 강화 움직임으로 관망세가 확대됐다.
미국 상무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을 가전제품과 전기차 부품 등 400여 개 파생상품으로 확대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것으로 해당 제품의 철강·알루미늄 원재료에는 50% 관세, 나머지 부품에는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각각 매겨진다. 해당 조치는 18일 0시(미 동부시간)부터 즉시 발효됐으며, 이미 운송 중인 물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트럼프 정부가 50%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기업과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광범위한 불확실성을 초래했다”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은 오락가락하며, 남을 해치고 자신도 해치는 그야말로 득보다 실이 크다”고 비판했다.
마이단 수출 단속 강화 움직임도 시장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메탈엑스퍼트에 따르면 약 20만 톤의 열연이 당국 조사로 인해 팡청(Fangcheng) 항구에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구매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단 수출은 부가가치세 회피를 통해 저가 철강재를 불법 수출하는 행위로 중국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관망세가 커지면서 지난주 중국 철강 가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2일 상하이 지역 기준 열연과 선재는 전주 대비 각각 1.7% 하락했고, 냉연은 1.3%, 철근은 1.2%, 아연도금강판은 0.7%, 중후판과 H형강은 각각 0.3% 떨어졌다. 컬러강판은 전주와 동일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시장 관망세가 짙어 철강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원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달 성수기도 도래하는 만큼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5대 철강 공급량은 878만 600톤으로 전주 대비 0.7% 증가했다. 판재류가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일부 철근 업체가 압연기 단기 점검에 돌입하거나 생산 전환에 들어가면서 생산 증가 폭이 제한됐다.
명목소비는 전주 대비 2.6% 증가했으며, 이 중 봉형강류가 4.3%, 판재류가 1.9% 늘어났다. 이는 수급 데이터상의 흐름일 뿐, 실제 거래 현장에서는 단속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재고는 1,441만 400톤으로 전주 대비 1.8% 늘어나 누적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유통재고는 증가세를 보였고, 제철소 재고는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