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주요 STS 수출 오퍼 인상에도 '한국향보다 낮아'

- 인니 청산·베트남 용진, 8월 들어 두 번째 수출가 인상 - 한국향 304 오퍼는 톤당 2,000달러 이상…수요업계 경쟁력 부담

2025-08-25     손연오 편집국장

동남아 주요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이 8월 들어 연이어 스테인리스 수출 오퍼를 인상했지만, 한국향 오퍼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지만, 실제 가격대를 비교하면 같은 품질의 제품임에도 한국 수입가격이 최소 150~200달러 이상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청산(Tsingshan)은 지난 주 304 제품의 수출가격을 인상했다. 304 열연 블랙코일은 톤당 1,700달러, 304 냉연은 톤당 1,810달러로 제시됐다. 이는 이달 들어 두 번째 인상으로, 원재료(니켈선철)와 중국 내수 시장 가격 상승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용진도 지난주 수출 오퍼를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304 냉연은 톤당 1,850~1,860달러로, 이달 초 대비 20~30달러 인상됐다. 원소재 공급처인 인니 청산의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와 수요 회복 기대 등이 가격 인상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자료: 스틸데일리 DB

동남아향 스테인리스 오퍼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향 오퍼가격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향 304 냉연은 가장 낮게 제시된 오퍼조차 톤당 2,000달러(CIF)에 달하며, 높게는 2,050~2,080달러까지 형성돼 있다. 304 열연은 톤당 1,850~1,900달러 수준으로, 업체별로 차이가 있다.

AD 규제 영향으로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밀들의 경우 최근 니켈선철 등 원료 및 중국 내수가격 인상을 빌미로 한국향으로는 훨씬 더 높은 가격대로 오퍼를 진행하고있다. 실제 아시아 지역 내 해외 밀들의 가격 인상 폭은 톤당 30~50달러 수준이다.

8월 중국 스테인리스 내수가격은 최근 다시 하락하며 전월 대비 약 400위안(7.7만 원) 상승했다. 물론 베트남 용진의 경우 18%대의 관세 영향으로 아예 한국향으로 오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가격 구조의 차이가 결국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중국, 대만 등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 완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를 기반으로 국제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한국산은 원가 부담이 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