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판재] 호가 일부 반영...적정價 벌어져
- 수입재 열연 중심 호가 상승...정품·수입대응재도 꿈틀 - 후판, 저가 물량 출현에도 전반적 인상 기조 유지 - 냉연, 메이커 인상 발표에도 내수 부진에 반응 제한적 - GI·HGI·PO, 중국발 가격 인상·공급 차질에 가격은 버팀세
8월 셋째 주 탄소강 판재 유통시장은 열연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열연수입업체들이 톤당 76만 원대 호가를 유지하며 판매 물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정품과 수입대응재 가격도 점차 인상 기조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냉연도금재 유통시장은 메이커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열연 원가 상승과 중국발 가격 변수로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내수 부진과 건설 경기 위축으로 CR과 EGI 판매가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열연/후판>
이번 주 열연 및 후판 유통시장은 예고한대로 호가 인상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적정가격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1차 수입업체는 톤당 76만 원까지 호가를 제시하며, 판매 물량을 줄이더라도 가격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잠정 관세 등의 영향으로 중국산 수입이 사실상 막히자, 인도네시아·대만 등지에서 제시되는 520~530달러(CFR) 수준의 오퍼를 호가 인상의 근거로 삼았다
수입재 가격이 오르면서 정품과 수입대응재 가격도 호가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정품 열연 호가는 톤당 83만~84만 원, 수입대응재는 78만~79만 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열연 유통업체 관계자는 “앞서 매입단가 인상분을 전가하지 못한 부담을 이번 주부터 다소 해소하고 있다. 최근 판매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수요가 조금씩 붙고 있다””면서, “고로사가 톤당 3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 만큼 계속해서 유통가격 인상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판매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열연과 후판 모두 반덤핑(AD) 이슈로 인해 중국산 오퍼가 사실상 사라졌고, 주변국 오퍼 가격 역시 국내 시장과 큰 차이가 없어 가격적 메리트가 낮다. 여기에 메이커의 가격 인상 방침까지 겹치면서 견조한 판매 흐름이 예상된다.
후판의 경우 수입대응재를 중심으로 톤당 88만 원 수준에서 거래가 제시되고 있다. 다만, 월말 들어 일부 유통업체가 저가 물량을 풀면서 적정가격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편, 이번 주 열연 유통가격은 정품 기준 톤당 82만~83만 원, 수입대응재는 76만~78만 원, 중국산 열연은 73만~74만 원 수준이다.
후판은 정품 기준 톤당 90만~92만 원, 수입대응재는 86만~88만 원, 중국산은 82만~83만 원선으로 파악된다.
<냉연도금재>
8월 셋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메이커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앞서 동국제강을 비롯해 KG스틸과 세아씨엠이 9월 출하분부터 톤당 5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 계획을 전달했으며, 포스코 역시 9월부터 냉연도금 전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냉연도금재 소재인 열연 공급가격 상승과 중국발 가격 이슈도 맞물리며 인상 명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이슈라면 7만~10만 원은 단숨에 오를 수 있는 호재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그만큼 내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제품별로 보면, 특히 냉연강판(CR)과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부진이 두드러진다. 유통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추세라면 8월 목표 판매량 대비 50~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 후공정에 투입되는 EGI는 안전 문제로 대규모 건설 현장이 중단되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산 오퍼가격 인상 여파로 일부 가수요가 붙으면서 용융아연도금강판(GI), 열연아연도금강판(HGI)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 속도라면 월말까지 90%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세강판(PO) 역시 열연 공장 수리와 자동차향 공급 차질로 공급량이 줄면서 시중 유통가격이 버티고 있다.
유통업계도 대체로 가격 인상분 반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8월 냉연도금 유통시장의 관건은 인상 여부가 아니라, 현재 가격 수준에서 얼마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주 냉연도금재 유통가격은 코일 기준 국산 CR은 톤당 84만~86만 원, PO는 84만~85만 원, GI는 96만~99만 원, HGI는 93만~95만 원, EGI는 9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