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빌릿 수입 시장, 일본 독주 깨고 중국 ‘부상'

- 두 달 만에 상반기比 76% 수준 수입···원가 절감 목적 - 중국산 점유율 60% 돌파···일본산 중심 구조 균열

2025-08-21     김영대 선임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빌릿 수입 구조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수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빌릿 수입량은 3만 8,615톤, 8월 17일 기준 수입량은 2만 8,543톤으로 집계됐다. 7월과 8월 누적 합은 6만 7,158톤에 이른다.

하반기로 접어들어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전체 빌릿 수입량(8만 7,305톤)의 76% 이상이 수입됐다. 전기요금이 과중되는 하절기(6~8월) 생산원가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국산 빌릿의 유입량 변화다. 6월까지 사실상 수입이 거의 없었던 중국산 빌릿은 7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서 현재는 전체 수입량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톤당 약 30달러 가량 저렴한 중국산 빌릿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그간 일본산에 집중되었던 빌릿 수입 구조를 양분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 회복, 품질 개선, 그리고 환율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산 빌릿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수입선이 재편되면서 국내 제강사와 단압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