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상장 12개사, 상반기 실적 악화 속출···하반기도 '먹구름'
- 내수 침체와 글로벌 업황 부진에 매출·영업이익 전체적으로 감소 - 강관 업계, 원소재 가격 안정 여부가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
올해 상반기 국내 강관 상장 12개 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대부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둔화와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매출과 이익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본지가 집계한 강관 상장 12개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을 종합해 보면, 매출액 총액은 2조 3,368억 4,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영업이익은 1,022억 5,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고, 순이익은 577억 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줄어들며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 배경에는 상반기 내수 경기 둔화, 글로벌 수요 약세, 원소재 가격 변동성, 환율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더욱이 건설 현장 공사 지연에 따른 강관 발주가 줄어들고 특히 아파트와 상업용 건축물의 착공 지연이 두드러지면서 구조관·배관재 출하량이 위축됐다.
더욱이 미국이 수입 철강재에 대한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강관 업체들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 점도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세아제강은 상반기 매출 7,367억 5,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2억 4,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줄었으며, 순이익도 306억 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휴스틸은 상반기 매출액 2,416억 6,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영업손실은 42억 3,200만 원, 순손실은 7억 5,8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넥스틸은 상반기 매출액 3,348억 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292억 8,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며 선방했다.
하지만 동양철관은 매출액 749억 5,2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2% 줄었으며, 영업손실 7억 3,200만 원과 순손실 4억 5,600만 원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STS 강관 전문 제조 기업 이렘은 매출액 497억 3,4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9억 5,500만 원, 순손실은 51억 3,900만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반기 강관 업계는 내수와 수출에서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 압박에 직면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관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강관 업체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라며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인상을 통한 제품 가격 하락 방어는 물론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결국 하반기 정부의 국내 SOC 투자 및 북미 시장의 OCTG 수요 회복 여부, 그리고 원소재 가격 안정 여부가 업계의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