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특수강봉강 상장사, 2025년 상반기 실적 ‘부진’

- 고금리·고유가·고환율 지속···수요 부진과 금융비용 부담 겹쳐 - 일부 기업 영업이익 방어했으나 순이익 축소 불가피

2025-08-18     곽단야 기자

주요 특수강봉강 상장사들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국내 건설·산업기계 등 전방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며 특수강 업계 수요 회복은 더뎠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고유가, 고환율로 인한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또한 중국산 저가재 유입과 엔저에 따른 일본산 수입 증가도 시장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해외 발주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수요 개선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수요가들의 보수적인 매입 기조와 재고 최소화 움직임이 이어지며 내수 회복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시점, 경기부양책 추진 여부가 향후 시장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주요 특수강 6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대체로 전년보다 줄었고, 이익 측면에서는 절반 이상 수익성이 축소됐다.

세아베스틸은 매출이 1조 3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2억 원으로 45.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26억 원으로 68.2% 급감했다. 금융비용이 207억 원에서 220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금융수익은 204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 순이익 감소폭이 확대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매출이 7,207억 원으로 2.7% 줄었으나 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은 312억 원을 기록하며 6% 증가했다.

금융비용은 173억 원에서 234억 원으로 36% 늘어난 반면, 금융수익은 177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줄어들어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이 34% 감소했다. 순이익은 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9% 줄었다.

광진실업은 매출이 2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으나, 판관비 부담과 금융비용 증가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영업손실은 -22억 원으로 전년(-33억 원)보다 축소됐고, 순손실도 -22억 원으로 전년(-41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동일산업은 매출이 1,515억 원으로 23.1% 감소하며 봉강 부문 부진이 뚜렷했다. 영업손실은 -38억 원으로 확대됐으나, 합금철·자동차부품 사업 이익과 금융수익 증가 덕분에 순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20억 원)보다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동일스틸럭스(동일철강)는 매출이 127억 원으로 42% 늘었으나, 판관비와 금융비용 부담 탓에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15억 원, 순손실은 -27억 원으로 전년(-5억 원)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원일특강은 매출이 1,771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49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금융비용이 250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덕분에 순이익은 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업계는 자동차·조선 등 일부 수요산업은 견조하나, 건설과 산업 일반재 중심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 수입재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더해 금융비용 부담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개별 기업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고부가 제품 확대 여부가 하반기 성과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