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근 제강사, 수익성 붕괴···상반기 적자 확산

- 매출·이익 동반 감소, 적자 전환 가속 - 생산·가동률 동반 하락∙∙∙수출로 일부 방어 - 철근·스크랩價 동반 하락, 스프레드 축소

2025-08-18     김영대 선임기자

국내 철근 전문 제강사들이 2025년 상반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이하 환영철강) 모두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고, 생산량과 가동률도 제각각 엇갈리며 시장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철근 가격과 철 스크랩 가격도 전년 대비 동반 하락하면서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졌다.

매출 방어 실패···대한제강만 흑자 유지
전반적으로 겨울철 비수기인 1분기보다 나은 2분기를 보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보다 상당히 부진해진 실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경우 대한제강이 3,8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감소해 선방한 모양새를 보였으나 나머지 한국철강은 2,384억 원, 환영철강은 1,87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23.9%, 24.2%씩 줄어들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더 처참한 수준이다. 성수기인 2분기에 분전했지만 대한제강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대한제강이 12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6.8% 감소했다. 한국철강은 131억 원, 환영철강은 83억 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한제강은 1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9% 크게 감소했고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각각 64억 원, 8억 원의 손실로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생산·가동률도 희비
생산량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철근 전문 4사 생산실적은 총 116만 6,000톤으로 지난해 128만 1,000톤 대비 11만 5,000(-9%)가량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한제강은 49만 8,000톤으로 전년(44만 5,000톤) 대비 유일하게 생산량이 늘어났다. 코일철근 수출을 통해 판매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한제강 코일철근 수출 매출액은 약 22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57억 원으로 약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한제강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상반기 생산실적이 모두 줄었다. 와이케이스틸은 18만 5,000톤으로 전년(24만 5,000톤) 대비 6만 톤, 한국철강은 28만 2,000톤으로 지난해(33만 4,000톤) 대비 5만 2,000톤이 감소했고, 이외에 환영철강의 경우도 20만 1,000톤을 기록해 전년(25만 7,000톤)에 비해 5만 6,000톤 가량 감소했다.

비슷한 이유로 공장가동률도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철근 전문 4사의 공장가동률은 54.5%로 지난해 57.3% 대비 2.3%p 하락했다.

업체별로 대한제강 64%(YoY +7%p), 와이케이스틸 44%(YoY +2%p)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한국철강은 57%(YoY -6%p), 환영철강은 53%(YoY -14%p)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철근價 하락 폭 확대···수익성 개선 한계
제품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철근 평균 판매가격과 철 스크랩 구매가격이 동시에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 폭이 철근 쪽에서 더 크게 나타나면서, 수익성 지표인 스프레드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평균 철근 판매가격은 톤당 79만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77만 7,000원보다는 소폭 높아졌지만 지난해 평균이 84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만 원 가량 낮다.

철 스크랩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은 톤당 39만 6,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43만 4,000원)과 비교하면 3만 8,000원 가량 낮아졌다. 다만, 철근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던 탓에 제강사들의 원가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철근 판매가격과 철 스크랩 구매가격 간 스프레드는 상반기 평균 39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46만 원대까지 확대됐던 스프레드는 2024년 40만 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40만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철근과 철 스크랩 스프레드 외에도 전기요금이나 인건비, 고정비 등 제품 생산 원가에 포함되는 요인들도 모두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강사들의 생산 원가 부담 확대가 경영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