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수요, 상반기 986만 톤…전년 대비 164만 톤 감소
- 수입 감소율은 46%, 절대 감소 규모는 국내구입이 주도 - 월별 자가소비 예년보다 낮아 회복세 뚜렷하지 않아 - 연간 자가소비 1,900만 톤대 전망, 2,000만 톤선 붕괴 우려
국내 철 스크랩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자가소비는 986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만 톤 줄었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274만 톤이나 줄어든 수치다. 감소율로는 수입이 두드러졌지만, 절대량 기준으로는 국내구입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이며 구조적 수요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철 스크랩 자가소비는 986만 5,317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상반기(1,151만 1,223톤)보다 14.3% 감소, 최근 5년 상반기 평균(1,284만 436톤)보다도 24.3% 낮은 수준이다.
수급 구조를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구입이 716만 톤, 수입이 54만 톤, 자가발생이 201만 톤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국내구입은 69만 톤, 수입은 47만 톤, 자가발생은 43만 톤 줄었다.
감소율만 보면 수입이 46% 감소해 가장 두드러졌지만, 절대 규모는 전체 감소분의 28%에 불과하다. 반대로 국내구입은 절대적으로 더 큰 폭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수입 급감 여파로 국내구입 의존도는 74%까지 높아지며 편중이 심화됐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2025년 2월 자가소비는 110만 톤대까지 내려가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3~5월 들어 반등했지만 6월에도 150만 톤 수준에 머물며, 예년 200만 톤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
수요 감소는 제품 생산 감소와 직결된다. 대표적인 철 스크랩 사용처 중 하나인 철근 생산은 건설 경기 침체로 361만 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408만 톤) 약 11% 줄었고, 특수강 봉강 생산도 2021년 상반기 163만 톤에서 2024년 하반기 115만 톤으로 30% 가까이 축소됐다. 건설·자동차·기계 산업 양쪽에서 생산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철 스크랩 투입 감소가 가속화된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5년간 하반기 자가소비는 상반기의 약 94% 수준이었는데, 이를 적용하면 2025년 하반기 자가소비는 약 927만 톤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는 1,914만 톤 안팎에 그쳐, 2,000만 톤 붕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