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일센터 실적 희비...열연 ‘온기’, 냉연 ‘냉기'
- 2분기 열·냉연 센터간 영업이익률 교차...약 3년만 - 상장 코일센터 9곳 모두 일제히 상반기 매출은 축소 - 후판 유통가 상승 속 열연 센터 영업익 1.3% 반등 - 지속적인 판가 하락에 냉연 센터 영업익 0.4% 추락
올해 상반기 열연·후판 및 냉연도금재 코일센터 수익성이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해 대부분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던 열연 코일센터는 2분기를 기점해 소폭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냉연 SSC들은 갈수록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먼저, 상장 열연 코일센터 5개사(대동스틸‧동양에스텍‧문배철강‧삼현철강‧한일철강)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1.3%로 전 분기 대비 1.7%P 상승하며 마이너스 고리를 끊어냈다.
반대로 냉연 코일센터 4개사(경남스틸‧대창스틸‧금강철강‧부국철강)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0.4%로 1.1%P 하락했다. 열연 코일센터처럼 급격한 등락을 오가진 않았으나, 2021년(3.5%P) 이후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열연 코일센터의 반등에는 지난 4월부터 부과된 중국산 후판 반덤핑(AD) 잠정관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간 열연 코일센터들은 매입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잠정관세 부과 이후 후판 유통가격이 상승하면서 일정 부분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입가 대비 판매가격이 여전히 충분히 개선되지 않아 뚜렷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반면 냉연 코일센터들은 지난해부터 시장 가격 반등이 이뤄지지 못한 채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메이커들이 가격 인상 정책을 추진하며 시장 분위기 개선을 시도했지만, 시황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경영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등 모색하는 열연 코일센터...주요 경영 지표는?
올해 상반기 열연 코일센터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으나, 영업 및 순이익 측면에서는 개선된 흐름을 그렸다.
먼저 대동스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84억 5,200만 원으로 전년(682억 8,700만 원) 대비 14.4% 줄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3억 7,9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영업이익은 –9,300만 원으로 적자를 봤지만, 전년(–15억 1,600만 원)과 비교해 손실 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동양에스텍은 매출액 724억 5,300만 원으로 전년(763억 4,200만 원)과 비교해 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억 7,700만 원으로 전년(11억 9,700만 원)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었고, 순이익은 9억 6,800만 원으로 전년(6,600만 원)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문배철강은 매출 651억 6,600만 원으로 전년(695억 2,000만 원) 대비 6.3% 줄었다. 영업이익은 –9억 1,000만 원으로 손해를 입었으나, 전년(15억 4,700만 원)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28억 2,800만 원으로 전년(73억 7,500만 원)과 비교해 61.7% 감소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삼현철강은 매출 1,067억 1,700만 원(전년 1,182억 3,900만 원)으로 9.7%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억 700만 원으로 전년(4억 6,00만 원)보다 394% 증가했고, 순이익도 24억 9,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8.0% 증가했다.
한일철강은 매출액이 896억 4,700만 원으로 전년(960억 3,99만 원) 대비 6.7%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4억 2,500만 원으로 전년(4억 3,900만 원)보다 크게 증가했고, 순적자에서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진했던 냉연 코일센터...주요 경영 지표는?
올해 상반기 냉연 코일센터들은 대체로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남스틸의 상반기 매출액은 1,890억 1,700만 원으로 전년(2,038억 9,500만 원) 대비 7.3% 줄었다. 영업이익은 37억 3,600만 원으로 전년(39억 4,700만 원)보다 5.3%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3억 8,700만 원으로 전년(42억 3,800만 원) 대비 20.1% 줄었다.
대창스틸은 매출 2,004억 1,100만 원으로 전년(2,078억 원)보다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 1,800만 원으로 전년(13억 1,900만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2억 2,000만 원으로 전년(5억 6,600만 원) 대비 61.1% 줄었다.
금강철강은 매출 917억 9,900만 원으로 전년(1,047억 9,800만 원)보다 1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억 1,900만 원으로 전년(26억 원) 대비 41.6% 줄었고, 순손실은 –30억 8,300만 원으로 전년(45억 7,000만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부국철강은 매출 915억 7,500만 원으로 전년(958억 8,400만 원) 대비 4.1% 줄었다. 영업이익은 1억 5,100만 원으로 전년(12억 100만 원)보다 87.5% 감소했고, 순이익은 11억 4,900만 원으로 전년(21억 3,800만 원) 대비 46.1% 감소했다.
판매관리비 비중
/ 열연은 기본 5% 속 상승세…냉연은 3%대 고정
열연 및 냉연 코일센터 판매관리비을 보면, 열연 코일센터들은 최근 들어 판관비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는 반면, 냉연 코일센터들은대체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관리비는 판매활동이나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급여·복리후생비·임차료·접대비·감가상각비·세금과공과 등 매출원가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영업비용을 의미한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높을수록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구조다.
열연 코일센터의 경우, 2020년 이후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꾸준히 오름세다. 동양에스텍은 2025년 상반기 판관비 비중이 6.8%로, 2019년(4.2%)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배철강 역시 2019년 4.2%에서 2025년 상반기 5.1%로 올랐다. 삼현철강은 2019년 3.1%에서 2025년 3.9%로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대동스틸은 2021년 2.5%에서 2025년 상반기 5.7%까지 올랐다. 한일철강은 2022년 3.2%에서 2025년 상반기 5.7%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열연 코일센터들은 최근 3년간 판관비 비중이 뚜렷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냉연 코일센터는 상대적으로 판관비 비중이 고정된 편이었다. 대창스틸이 2020년 7.5%로 급등한 뒤 2025년 상반기 3.7%로 안정세를 보였다. 금강철강은 2019년 3.8%에서 2025년 상반기 4.0%로, 경남스틸은 같은 기간 3.0%에서 3.2%로 큰 변화가 없었다. 부국철강은 2019년 3.3%에서 2025년 상반기 2.9%로 소폭 하락했다.
부채 비율
/ 상장 코일센터 대다수 안정적 수준 유지
재무안정성 부문을 보면, 주요 코일센터들의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봤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먼저 열연 코일센터 가운데서는 대동스틸이 최근 5년간 20~30%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1년 일시적으로 51.8%까지 올랐으나, 이후 점차 안정을 찾으며 올해 상반기 36.8%를 기록했다. 동양에스텍은 과거 100%를 크게 상회했지만, 2024년 40.4%로 크게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도 45.4% 수준을 유지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문배철강은 2019년 75.4%에서 2021년 46.7%까지 빠르게 하락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1.7%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삼현철강은 꾸준히 10~20%대를 유지하며 타 상장코일센터 대비 낮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한일철강 역시 2019년 111.7%에서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 4년간 90~100% 수준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냉연 코일센터는 전반적으로 열연 대비 부채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다. 경남스틸은 2019년 62.8%에서 최근 50%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창스틸은 2019년 147.6%, 2020년 164.3%, 2021년 162.6%로 타 상장 코일센터 대비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냈던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73.9%를 기록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금강철강은 20%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부국철강은 2019년 8.6%에서 2021년 25.1%까지 올랐다가 최근 16~19%대로 다시 안정세를 보였다.
재고자산 추이
/ 코일센터 대부분 전년보다 재고자산 증가
열연 및 냉연 코일센터들의 재고자산 추이다. 재고자산은 경기 상황과 수요 전망에 따라 기업별로 차이를 보이는 핵심 지표다. 열연은 동양에스텍이, 냉연은 대창스틸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열연 코일센터 중에서는 대동스틸이 2024년 135억 원에서 2025년 상반기 209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동양에스텍은 지난해 32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17억 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문배철강은 2024년 10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65억 원으로 확대됐으나, 여전히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삼현철강은 2023년 273억 원에서 2024년 214억 원으로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258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한일철강은 2024년 320억 원에서 2025년 상반기 339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냉연 코일센터에서는 경남스틸이 2024년 51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32억 원으로 늘었고, 대창스틸도 같은 기간 678억 원에서 612억 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강철강은 2023년 94억 원에서 2024년 147억 원, 올해 상반기 120억 원으로 변동을 보였다. 부국철강은 2024년 40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72억 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