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판재] 여기저기서 날아든 가격 인상 공문

- 메이커마다 열연·냉연도금재 공급가격 인상 시도 - 반덤핑 판정·중국발 반등·성수기...삼박자 맞물려 - GI 등 일부 품목선 미약하지만 가수요 흐름도

2025-08-15     박현욱 선임기자

8월 둘째 주 판재 유통시장은 메이커들의 가격 인상 소식에 이목이 쏠렸다. 열연을 비롯해 냉연도금재까지 인상 공문이 잇따르며, 침체됐던 유통시장에 모처럼 상승 기류가 퍼졌다.

7월 말 중국·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AD) 판정과 성수기 진입, 여기에 중국발 가격 반등까지 겹치면서 시장 내 가격 상승 기류가 조금씩 형성되는 가운데 메이커들의 공급가격 인상분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열연/후판>
휴가철 직후 국내 고로사들이 제품 공급가격 인상을 외치면서 장내가 술렁였다.

포스코는 9월 주문 투입분 열연 정품과 수입대응재 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또한 8월 출하분부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가 인상에 나선 유통업계로서는 호재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가격 인상분 반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면서 “메이커들의 이번 인상 결정으로 당분간 판매여건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품 열연 호가는 톤당 83만 원, 수입대응재는 78만 원, 수입재는 73만 원이다. 월말까지 실제 적용 여부를 두고 유통업체와 고객사 간 줄다리기가 팽팽할 전망이다. 이번 주 메이커들의 판가 인상과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흐름 등이 호가 반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시장 가격을 끌려올리려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면서 “9월에는 톤당 3만 원 수준의 인상분을 반영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후판 시장은 가격 인상보다 현 시세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메이커들도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먼저 움직인 곳은 없다. 후판업계는 9월 중순 예정된 중국산 후판 반덤핑(AD) 최종 판정과 인도네시아산 오퍼 영향을 고려할 때, 9월은 동결 가능성이 높고 10월부터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열연 및 후판 유통 가격은 지난주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열연 유통시세는 정품 기준 톤당 81만~82만 원, 수입대응재는 75만~76만 원, 중국산 열연은 72만 원 수준이다.

후판은 정품 기준 톤당 90만~92만 원, 수입대응재는 84만~86만 원, 중국산은 82만~83만 원선으로 파악된다.

<냉연도금재>
8월 둘째 주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가격 인상 분위기가 풍겼다. 주요 메이커가 잇달아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동국제강으로, 지난 9월 출하분부터 가격 인상 계획을 시장에 전달했다. 뒤이어 KG스틸과 세아씨엠도 인상 방침을 밝혔다. 인상 폭은 모두 톤당 5만 원 수준이다. 포스코 역시 9월부터 냉연도금 전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장에선 9월 가격 인상분 반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요 메이커가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일부 가수요 현상도 나오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인지 용융아연도금강판(GI), 열연아연도금강판(HGI)를 중심으로 가수요가 붙고 있다. 현재 같은 분위기라면, 이들 품목만큼은 이달 판매계획을 채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 가격 인상분을 일부 선반영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음 달부터 인상분 반영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시선도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가수요 외에는 전반적인 수요 상황이 여전히 부진하고, 특히 냉연강판(CR),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산세강판(PO)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저조하다. 이에 따라 월말로 갈수록 시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번 주 냉연도금재 유통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코일 기준 국산 CR은 톤당 84만~85만 원, PO는 84만 원, GI는 96만~98만 원, HGI는 93만~94만 원, EGI는 9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