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내수 부진 속 빌릿 수출 카드 '만지작'

- 환율 1,380원대·해외價 470~475달러···채산성 여건 개선 - 동남아 CFR 450~470달러와 비슷···내수 부진 속 판로 다변화 검토

2025-08-14     곽단야 기자

국내 일부 제강사들이 빌릿 수출을 저울질 하고 있다. 원화 약세와 해외 시세 상승이 맞물리면서 채산성이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글로벌 시황이 불안정해 실행 여부는 가격과 환율 흐름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빌릿 수출입 가격은 톤당 470~47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운임 비용(약 25달러)를 제외하면 450달러(FOB)로, 이 수준이 유지되면 수출 채산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 수출 여건이 한층 유리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450달러가 손익 분기선이고, 460달러 이상이면 실제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아시아 빌릿 시장에서 동남아 수입 가격은 450~470달러(CFR), 필리핀은 약 462달러 수준이다. FOB 기준으로 국내산 빌릿 수출 가격이 450달러일 경우, CFR로 환산하면 톤당 475달러로 동남아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올 들어 건설 경기 둔화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강사들의 가동률과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빌릿 수출을 통해 재고와 원가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수출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 실행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