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글로벌 열연시장, 대다수 지역서 가격 하락...중국만 반등

- 유럽·미국 하방압력 지속, 중국은 3개월 만의 최고치 경신 - 아르셀로미탈 열연 가격 인상에도 유럽 수요 부진 지속 - 미국, 여름 비수기 속 관망세… 단, 9~10월 반등 기대 - 중국, 감산·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단기 랠리 중

2025-08-13     박현욱 선임기자

지난 7월 글로벌 열연시장은 주요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유럽과 미국은 공급 과잉과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중국은 재고 감소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일시적인 가격 반등을 기록했다.

유럽, 수요 부진에 가격 약세 지속
7월 유럽 열연시장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

서유럽 가격은 6월 말 대비 5.2% 내려 톤당 545유로(공장도)로 떨어졌고, 이탈리아는 3.2% 하락해 톤당 527.5유로를 기록했다. 남유럽 수입 가격은 톤당 480유로(CIF)로 4.7% 상승했지만.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요는 계절적 휴업, 건설·자동차 산업 부진, 짧은 납기 등으로 위축됐다. 서비스 센터들은 아시아·튀르키예·북아프리카산 수입재를 선별적으로 매입했으며, 일부는 가을 가격 반등에 대비한 선매수에 나섰다.

아르셀로미탈은 북유럽 납품 기준 톤당 610유로로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하며 시장에 회복 기대감을 전했지만, 바이어들은 실질 수요 회복 가능성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EU 신규 무역조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금리 인하 등이 4분기 수요 개선을 이끌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여름 비수기 속 가격 하락
미국 열연 가격은 전월 대비 1.7% 하락한 톤당 970달러를 기록했다.

뉴코 등 주요 철강업체의 기준 오퍼는 한 달간 두 차례 인하돼 톤당 890달러까지 떨어졌다. 거래량은 부진했고, 납기는 3~5주로 짧아 신규 주문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여름철 비수기로 프로젝트 지연과 고객 관망세가 이어졌으며, 일부 대형 거래는 시장 평균보다 낮은 톤당 835달러에 체결되기도 했다. 다만 업계는 8~9월 가격 저점 형성을 전망하며, 9~10월 인프라·에너지 프로젝트 수요 확대에 맞춰 가격 회복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책 기대·재고 감소로 강세
중국 열연 가격은 전월 대비 7.1% 상승한 톤당 49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제철소들의 감산 움직임과 경기 부양책,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이와 같은 기대 심리가 시장에 퍼지며 선물·현물 가격을 3개월 만의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재고 감소와 생산능력 제약도 추가 상승 기대를 높였다.

다만, 실제 소비는 부진했고, 최종 수요자들의 가격 저항으로 주간 소비량이 감소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르긴 했으나 바이어들은 안정세를 기다리며 구매를 유보했다. 7월 말에는 정치국 회의 이후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하이 선물거래소 열연 시세와 현물 판매가 모두 둔화됐다.

향후 중국 열연 시장의 향방은 정부의 건설·인프라 투자 여부와 수출경쟁력 유지 가능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