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도 전 세계 철강 절반, 고로에서 생산" - WSA 사무총장

- 중국 국제 철강대회서 ‘글로벌 철강산업 전망과 도전’ 기조연설 - 2000년 이후 선진국 시장 점유율 60%→20%로 감소 - 시장 주도권, 신흥국·인도로 이동…아프리카도 부상 - 기후변화·기술 발전·사회경제적 변화 등 4대 트렌드 제시 - 기술 발전에도 불구, “2050년에도 고로 핵심 역할”

2025-08-12     김은주 기자
에드윈 바손 세계철강협회(WSA) 사무총장

에드윈 바손 세계철강협회(WSA) 사무총장이 2050년에도 전 세계 철강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고로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에드윈 바손 WSA 사무총장은 중국 연례 국제콘퍼런스인 제14회 중국국제철강대회에서 ‘글로벌 철강산업의 발전 전망과 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2050년까지 전 세계 철강의 약 50%는 여전히 고로 생산을 통해 제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손 사무총장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논하려면 산업 변화를 이끄는 동인을 분석해야 한다”며, 2000년 이후 국제 철강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전 세계 철강시장의 약 60%를 차지했던 선진 경제권의 비중은 현재 20%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지난 85년간 산업 성장분은 신흥국이 기여했으며, 최근에는 인도의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앞으로는 아프리카가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 세계 철강 연간 소비량이 약 19억 5,000만 톤이며, 2050년 비관적인 전망은 22억 톤, 낙관적인 전망은 24억 톤으로 예측했다. 바손 사무총장은 “향후 20~27년간 약 3억 톤의 수요가 새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철강산업의 미래 발전 4대 트렌드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4대 트렌드로 △‘슈퍼 트렌드’로 정의할 수 있는 기후변화 △자동화·디지털화·탄소저감 기술을 포함한 기술 발전 △선진국이 직면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개도국이 직면한 젊은 인구의 도시화 이주 등 사회·경제적 변화 △국제 지정학적 변화를 꼽았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철강산업과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손 사무총장은 기술 발전과 관련해 “과거 글로벌 철강산업은 고로(BF)~전로(BOF) 공정이 주도했으나, 앞으로는 세 가지 기술이 병존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째, 스크랩을 활용한 전기로(EAF) 방식으로, 주로 스크랩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발전한다. 둘째, 천연가스·수소 기반 직접환원철(DRI)~전기로(EAF) 방식으로, 중기에는 천연가스에 의존하다가 장기적으로 수소로 전환된다. 셋째, 기술 개조를 통한 ‘그린 고로’~전로(BF-BOF)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방식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고로는 여전히 전 세계 철강 생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 약 50%의 철강이 고로를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저탄소 전환을 위해 철강업계는 고객사의 기술 업그레이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 품질 조정뿐 아니라, 수소환원제철, 탄소포집(CCUS) 기술 적용 등 심층적인 탈탄소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