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망-철 스크랩] 수급 타이트하지만 상단은 제한
- 8월 철근 생산 계획 약 46만 톤, 전월比 –7.8%···세 달 연속 감소 - 생산比재고, 8월 172%·7월 166%···최근 5년 평균 116% 상회 - 7→8월 15년 중 10회 상승···반등 시도하되 박스권 흐름 유력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은 8월에도 등락 요인이 공존한다.
생산 축소와 수입 부진, 점유율 방어 경쟁이 매입가를 받치고 있지만, 재고 과잉과 철근 유통가 약세가 상승 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과거 통계상 7월에서 8월로 넘어가는 시점에 가격 상승 빈도가 높지만, 올해는 반등 시도 이후 박스권 흐름이 유력해 보인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2025년 8월 국내 철근 제강사들의 생산 계획은 약 46만 톤으로 전월(49만 9,000톤) 대비 7.8%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출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8월에도 7월의 연장선상에서 보수와 감산, 셧다운이 계속되고 있다. 제강사들은 판매 부진에 따라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유지 중이다.
재고 부담도 뚜렷하다. 8월 초 주요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는 약 75만 톤 으로 추정된다. 철근 생산 대비 철 스크랩 재고 비율은 172%로 최근 5년 평균(116%)을 50%포인트 이상 웃도는 과잉 수준이다.
이는 추가 매입 속도와 인상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휴가, 보수 일정과 폭염 영향이 겹치며 입고 및 등급 밸런스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점도 부담이다.
가격 패턴만 놓고 보면 통계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우세하다. 본지 DB에 따르면 2010~2024년 7월에서 8월로 넘어갈 때 중량A 평균 가격은 15번 중 10번 상승했다.
다만, 최근 2022년과 2023년의 경우는 각각 5만 4,200원, 7,000원 정도 하락했으며, 2024년은 3,900원 상승에 그쳤다. 올해의 경우 반등 자체는 가능하지만 상단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제품 가격도 상단을 누르는 중이다. 최근 철근 시중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제강사 마감가격(78만 원)과의 괴리가 지속되고 있다. 제품가 약세와 재고 과잉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 매입가의 급격한 상승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 반응이다.
종합하면 8월 철 스크랩 가격은 ‘선별 매입이 하단을 받치고, 재고와 제품가가 상단을 누르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후반부 입고 부족이 심화되거나 특정 제강사의 선제 인상과 계약이 나타날 경우 단기 급등도 가능해 보인다. 반대로 유통 철근 가격이 70만 원선을 하회하거나 재고가 추가 누적되면 인상분 회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매입은 전면 비축이 아니라 입고 유지에 가깝다”면서, “재고와 제품가가 함께 개선되기 전에는 상승세가 오래가긴 어렵다. 8월에는 물량·재고·제품 가격의 동시 개선 신호를 확인하면서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